비오는 날의 일기 / 이해인 비오는 날의 일기 / 이해인 너무 목이 말라 죽어가던 우리의 산하 부스럼난 논바닥에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 비가 내리네 어떠한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산에 들에 가슴에 꽂히는 비 얇디 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런 그 뺨에 입맞추네 우리도 오늘은 .. 문학·시 2015.12.01
첫눈이 내리면 / 청원 이명희 첫눈이 내리면 / 청원 이명희 나는 안다 그대가 나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을 너도 안다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안다 첫눈이 오는 날은 오래오래 잊었던 그리움 하나 서로에게 향한다는 것을 문학·시 2015.12.01
탈허위세/정웅상작 탈허위세(탈허위세) 장웅상 작 鴨安處去澤水凍(압안처거택수동) 師向弟子語公案(사향제자어공안) 鷄尾酒與菊花酒(계미주여국화주) 脫虛僞世睡眠盞(탈허위세수면잔 ) 허위로 가득찬 세상을 벗어나며 연못의 물이 얼면 오리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 스승은 제자를 향하여 공안을 이야기하.. 문학·시 2015.12.01
외출할때 남녀간의 차이 남녀간의 차이 <화전가> 중에서 홍안을 상대하여 인물치장 야단일세 단장을 어이할고 팔자아미 다스리며 백옥잠 금봉채를 이걸 내어 꼽고 갈까 옥지환 은지환을 이걸 내어 끼고 갈까 화용단장 이 얼굴에 무엇무엇 입고 갈까 오동장농 열어놓고 차례차례 내어놓아 송화색 줄.. 문학·시 2015.11.05
절 대 행 복...법정스님 절 대 행 복...법정스님 누구보다 더 잘 나고 싶고 누구보다 더 아름답고 싶고 누구보다 더 잘 살고 싶고 누구보다 더 행복하고 싶은 마음들 우리 마음은 끊임없이 상대를 세워 놓고 상대와 비교하며 살아갑니다 비교 우위를 마치 성공인 양, 행복인 양 비교 열등을 마치 실패인 양, 불행인.. 문학·시 2015.11.04
이외수/사랑의계단 + 사랑의 계단 만약 그대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면 그 사람의 어깨위에 소리없이 내려앉는 한 점 먼지에게 까지도 지대한 관심을 부여하라. 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가장 하찮은 요소까지도 지대한 관심의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랑의 계단으로 오르는 문이 열리리.. 문학·시 2015.10.29
가을의 창문을 열면 / 이외수 가을의 창문을 열면 / 이외수 어디쯤 오고 있을까? 세월이 흐를수록 마음도 깊어지는 사람 하나 . 단풍나무 불붙어 몸살나는 그리움으로 사태질 때 뭉게뭉게 개어가는 하늘이 예뻐 한참을 올려다 보니 그곳에 당신 얼굴이 환하게 웃고 계십니다. 그대 모습 그대 생각에 머물면 난 자꾸만 .. 문학·시 2015.10.21
누가 그랬다 / 이석희 누가 그랬다 / 이석희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 문학·시 2015.09.16
9월의 기도 / 박화목 9월의 기도 / 박화목 가을 하늘은 크낙한 수정 함지박 가을 파란 햇살이 은혜처럼 쏟아지네 저 맑은 빛줄기 속에 하마 그리운 님의 형상을 찾을 때, 그러할 때 너도밤나무 숲 스쳐오는 바람소린 양 문득 들려오는 그윽한 음성 너는 나를 찾으라! 우연한 들판은 정녕 황금물결 훠어이 훠어.. 문학·시 2015.09.03
꽃을 위한 서시 - 김춘수 꽃을 위한 서시 -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 문학·시 201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