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발견] 궁동선 30가구가 서로 "아저씨·조카"
구로구 전의(全義) 이씨 집성촌 전의 이씨 문중은 세종대왕이 하사한 가훈(왼쪽·가전충효 세수인경)을 각 가정에 보급해 그 정신을 이어받고 있다. 구로구 궁동 전의 이씨 집성촌에 살고 있는 이기세·근풍·경노·근설씨(왼쪽부터)가 종문회관에서 족보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성식 기자] "대부(大父) 어르신, 한 수만 물러 주시죠~." 서울 서남쪽에 위치한 구로구 궁동. 지난달 31일 경로당에서 바둑을 두던 이영세(80)씨는 이근설(74)씨를 '대부'라 부르며 존대했다. 대부란 할아버지뻘의 어른을 높여 부르는 말. 여든 노인이 자신보다 여섯 살이나 적은 노인에게 이처럼 깍듯한 이유는 뭘까. 두 사람은 18촌 간인 인척이다. 근설씨는 전의(全義) 이씨 27대, 영세씨는 29대 손이다. 영세씨는 "내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