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

누가 그랬다 / 이석희

백삼/이한백 2015. 9. 16. 15:29
 

        누가 그랬다 / 이석희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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