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

이외수/사랑의계단

백삼/이한백 2015. 10. 29. 09:38


        + 사랑의 계단

        만약 그대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면
        그 사람의 어깨위에 소리없이 내려앉는
        한 점 먼지에게 까지도 지대한 관심을 부여하라.
        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가장 하찮은 요소까지도
        지대한 관심의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랑의 계단으로 오르는 문이 열리리라


        + 날마다 하늘이 열리나니

        팔이 안으로만 굽는다 하여
        어찌 등 뒤에 있는 그대를 껴안을 수 없으랴
        내 한 몸 돌아서면 충분한 것을

        詩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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