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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거 안 부럽다 '시속 150km대 광속구' 한국 선수들

백삼/이한백 2014. 4. 1. 13:40

[스포츠서울닷컴ㅣ이성노 기자]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3월 29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해엔 FA 이적, 새로운 외국인 선수, 신인의 활약 등 다양한 볼 거리가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 가운데 '시속 150km대 광속구'를 장착한 투수들 또한 큰 볼거리다.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개막전이 열린 3월 29일 문학야구장은 신인 투수 조상우(20·넥센 히어로즈)의 오른팔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그는 8-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최고 시속 156km를 찍으며 '강철 어깨'를 자랑했다. 모두가 전광판에 찍힌 숫자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조상우의 직구는 모두 시속 150km를 넘으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조상우가 3월 2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최고 시속 156km의 직구를 던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강영조 기자kanjo@sportsseoul.com

대전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조상우는 시속 150㎞를 가뿐히 넘기는 강속구를 장착한 우완 투수다. 지난 시즌엔 주로 2군에서 머물며 평균 시속 152km를 적어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SK와 연습경기에선 시속 157km까지 던지기도 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단점으로 지적된 제구력만 좋아진다면 팀 불펜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상우 이전에 엄정욱(33), 한기주(27), 최대성(29)이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다. '와이드 씽' 엄정욱은 데뷔 초반 볼 콘트롤이 엉망이었지만, 직구 하나로 주목받았다. 2003년과 2004년에 시속 158km를 찍어냈다. 이후 3년 뒤에는 '10억팔' 한기주가 시속 159km까지 던지며 엄정욱을 넘었다. 최대성도 지난 2007년 5월10일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SK와 원정 경기에서 시속 158km을 던지며 '파이어볼러'에 합류했다.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도 만만치 않는 묵직한 직구를 자랑했다. 서승화(35), 권혁(31), 김광현(26)이 가지고 있는 시속 156km는 아직 깨지지 않고 있는 좌완 최고 구속이다. LG 트윈스의 신인 임지섭(19)이 '좌완 파이어볼러'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임지섭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최고 시속 149km의 직구를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그는 지난해 제주고 시절, 제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쿠바와 경기에서 최고 시속 152km까지 기록했다.

한편, 미국 메이저리그의 최고 시속은 얼마 전 타구에 얼굴을 맞은 아돌디스 채프먼(26)이 가지고 있는 시속 105마일(약 170km)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마크 크룬(41)이 시속 162km의 강속구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