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세계

검정고무신

백삼/이한백 2017. 5. 30. 07:46

영동장날 뿔떡종이에 둘둘말려

아부지가 사온 검정고무신

하얀 말표운동화를 신고 싶었는대

부끄러워  마루밑에 휙 던져놓았는대

방문턱 마루를 오를내릴때면

동그란눈을 껌뻑껌뻑하며 주인을

바라보고 있네

비내리는날 신어본 검정고무신

요리조리 빗물속을 걸어도 좋고  

진달래 피는 봄날엔 개울가에서

중태기잡아 검정고무신에 넣어  

낄낄거리며 중태기하고 놀곤했지

동무들과 늘바우 은빛모래밭에서

뒹굴며 놀때도 탁! 털어서 신으면 

늘 나를 포근히 보듬어준 검정고무신

나에게 추억과 그리움을 주던 까만고무신

이젠 아부지마음을 알수 있을것같은

아부지 나이가 돼있다

 

 



That's How The Story Goes - Robin Spiel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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