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정관, 전화오자 옷으로 휴대폰 닦아 최씨에게 건네" 본문
"청와대 행정관, 전화오자 옷으로 휴대폰 닦아 최씨에게 건네"
TV조선, 신사동 '샘플실' 영상 보도"기밀인 대통령 순방표 미리 받아행사일정 옆 빨강·보라·흰색 표시2014년 최씨가 고른 파랑 재킷12일 뒤 대통령 호주 G20서 입어"최씨 트레이너 출신 윤전추 행정관포장된 옷 들고 도와주는 모습도 중앙일보 입력 2016.10.26. 02:19 수정 2016.10.26. 06:3311월 3일 낮 12시쯤 찍힌 영상에는 안경을 머리 위에 걸친 최씨가 사무실에서 옷을 고르고 손질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는 재단사로 보이는 남성이 옷걸이에 녹색 재킷을 걸어 놓자 의상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살피고 옷깃에 달 장식을 대봤다. TV조선은 “최씨가 손질하던 이 옷이 일주일 뒤인 11월 10일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이뤄진 중국 베이징TV와의 인터뷰에 입고 나온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에는 깃 끝에 흰 테두리가 장식된 파랑 재킷이 등장했다. 박 대통령이 12일 뒤인 11월 15일 호주를 방문해 입었던 옷과 같다. 박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때 입은 중국 전통 의상도 최씨 사무실에 있었다.
특별취재팀
'최순실 감찰해야 할 민정수석' 추천서가 최순실 손에..
[최순실의 국정 농단] TV조선 입수 공개 - 최순실이 문건 본 후 무슨 일이.. 靑 내부선 곽상욱 추천했지만 민정수석에 김영한 임명돼 金 수석 후임엔 우병우.. 조응천 "崔, 禹 인사 관여 의혹" - 우병우, 朴정부 最長 민정수석 곽상도·홍경식·김영한은 모두 1년 못채우고 교체돼 조선일보 김봉기 기자 입력 2016.10.26. 03:28 수정 2016.10.26. 08:55'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받아본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인사(人事) 추천 보고서는 지난 2014년 6월까지 재직했던 홍경식 민정수석의 후임에 대한 내용이다. 대통령 보고용으로 작성된 청와대 문건으로 보이는 이 자료를 TV조선이 최씨 측근들의 사무실에서 입수해 25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당시 민정수석실 조직 현황과 홍 수석 후임으로 추천된 곽상욱 당시 감사원 감사위원의 프로필이 담겨 있다. 가장 위에서부터 당시 민정수석실 멤버였던 홍경식 수석을 비롯해 이중희 민정비서관, 김종필 법무비서관의 생년월일·출신지·출신학교·주요 이력 등이 정리된 프로필과 얼굴 사진이 차례로 기입돼 있다. 그 외 공직기강비서관과 민원비서관은 '공석'으로 표시됐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청와대 행정관 문서유출' 사건으로 2014년 4월 15일에 물러난 점과 이중희 민정비서관이 5월 12일까지 청와대로 출근한 뒤 검찰로 복귀한 사실 등을 감안하면, 이 민정수석 추천 보고서는 청와대에서 4월 15일~5월 12일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당시 조응천 비서관의 이름은 빠져 있지만, 이중희 민정비서관의 프로필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TV조선 인터뷰에서 "문건에 들어간 색이나 양식 글씨체 등이 청와대에서 만든 게 맞다"며 "대통령이 (프로필을 볼 때 얼굴) 사진을 보기 때문에 (따로) 사진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원래는 (추천 인사 검토 문건에) 사진이 프로필 왼쪽에 들어가지만 대통령이 오른쪽을 선호해 나중에 바뀐 것"이라고도 했다.
청와대 인사 검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최씨에게 공직자와 대통령의 측근을 감찰하는 민정수석 인사 추천 보고서까지 전달된 것이다.
또 다른 의문점은 이 직후에 실제로 진행된 인사 결과와 비교하면 인사 내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문건에는 민정수석으로 곽상욱 당시 감사위원이 추천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후임 수석에는 대검 강력부장을 지낸 김영한 변호사(올 8월 별세)가 그해 6월 12일 임명됐다. 최씨가 곽 전 위원의 민정수석 임명을 틀어서 새 민정수석을 청와대가 다시 물색하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곽 전 위원은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시 민정수석에 추천됐는지에 대해 "나는 잘 몰랐다. 나는 그런 얘기를 직접 듣지 못했다"고만 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검토해야 할 민정수석 추천 보고서가 최씨 관련 사무실에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인사 개입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최씨에게 보고서가 보내질 당시까지는 청와대 내부 추천인으로 곽 전 위원이 돼 있었는데, 최씨가 받아 본 이후에 실제 임명자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 무렵에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있다가 경질됐던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최순실씨가 우 민정수석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한 적도 있다. 현재 각종 의혹 때문에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우병우 현 민정수석은 2014년 5월 12일 안팎부터 민정비서관으로 임명돼 청와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이 문건의 작성 시기(4월 15일~5월 12일 사이)를 감안할 때, 문건이 작성돼 최씨에게 전달된 뒤 임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는 그로부터 6개월 뒤에 민정수석으로 승진한 뒤, 인사 검증 실패 논란과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현재 1년 10개월째 박근혜 정부 최장수 민정수석으로 일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3년 8개월 동안 민정수석 인사는 4번 있었지만, 우 수석을 제외하고는 1년을 넘긴 사람이 없다. 초대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현 새누리당 의원은 6개월 만에 교체됐고, 두 번째로 임명된 홍경식 전 민정수석도 세월호 참사 등으로 10개월 만에 옷을 벗었다. 이후 김영한 전 민정수석도 '청와대 행정관 문서유출' 사건의 책임을 지고 7개월 만에 우병우 수석으로 교체됐다.
최씨에게 건네진 민정수석 추천 보고서가 작성된 당시는 세월호 참사와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등으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인사 쇄신 요구가 빗발칠 때였다. 특히 민정수석 등 검증팀에 대한 교체 요구가 높았다. 여권 관계자는 "당시에 민정수석 후보를 누구로 뽑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다"고 말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민정수석을 포함해 청와대 수석 9명 중 5명을 교체했고, "친정(親政) 체제를 강화해 세월호 사고 이후 약화한 국정 운영 동력을 회복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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