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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 야구본색] "감독들, '김성근 야구' 대처 능력 향상됐다" 본문뉴스 본문[마해영 야구본색] "감독들, '김성근 야구' 대처 능력 향상됐다

백삼/이한백 2015. 9. 23. 11:18

 

[일간스포츠 안희수]
전반기 '돌풍의 팀' 한화가 후반기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껏 부풀었던 가을야구 진출도 멀어졌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투수진의 체력 저하다. 권혁, 박정진, 송창식 등 '혹사 논란'에 빠졌던 투수들이 후반기 들어 무너졌다. 다른 팀 투수들에 비해서도 구위 저하가 크다. 김성근 한화 감독 부임 후 패배 근성을 버리고 끈끈함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마해영 베이스볼긱 위원이 한화 부진의 원인에 대해 생각을 전했다.

- 한화가 후반기 크게 부진했다. 이유가 무엇일까."첫 번째로 다른 팀들의 대응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의 전술을 예측하고 쉽게 당하지 않는다. 선발 투수를 조기 강판하는 투수 운용. 위장 스퀴즈 등 SK 시절 자주 나왔던 작전들에 이전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신인 김민우를 선발 투수로 내보낼 경우 이제는 당연히 상대팀도 의외의 투수가 두 번째로 나올 수 있다고 예측할 수 있다. 공격할 때 한 점을 쥐어짜기 위해 하는 작전도 마찬가지다. 1사 1·2루에서 기습번트가 나올 수 있다는 대비가 돼 있다."

- 각 팀 사령탑들의 역량인가,"특히 염경엽, 김기태, 류중일 감독 등 여러 보직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젊은 사령탑들이 많아진 것이 이러한 추세를 이끌었다. 김성근 감독은 소속팀 선수들을 완벽하게 파악해 활용도를 결정하고 철저한 계산된 경기 운영을 한다. 과거에는 김 감독만의 장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른 팀 감독들도 그 정도 역량을 갖추고 있다."

- 권혁, 박정진 등 필승조의 체력 저하가 두드러진다."특정 선수들이 무리할 수밖에 없던 근원을 살펴보자. 한화는 선수층이 얇다. 사실 김성근 감독은 SK 시절에도 지금과 똑같은 야구를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백업 요원들이 강했다. 특히 1군에서 가용할 수 있는 투수들이 많았다. 전반기에서 쓰고 힘이 빠지는 선수가 나와도 후반기에 끌어쓸 수 있었다. 그러나 한화는 다르다. 원래 김성근 감독은 믿음이 가는 선수를 계속 쓴다. 계산이 서지 않는 투수들을 활용하는 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선수들만 나오는 것이다. 당연히 체력 저하,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다."

- 9월에 들어서는 투수들의 휴식 관리도 부족했다."경기 수가 많아진 것도 한화 부진에 큰 요인이다. 만약 예전처럼 126~128경기였다면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성공했을지 모른다. 앞서 말했듯이 특정 선수만 경기에 계속 나서다 보니 체력 저하가 커지는 것이다. 그래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버티는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류중일, 염경엽 감독의 관리 야구는 성적으로 결과를 내고 있다."

- 향후 전망을 한다면."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경쟁팀들은 대부분 남은 경기에서 승률 4~5할 정도를 낼 것이다. 연승은 물론 연패도 쉽게 하지 않을 것이다. 다들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즌 막판 2~3경기 차가 정말 크다."

정리=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