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청주와 여주를 다녀왔는데, 청주에는 청주한씨시조묘가 있고 여주에는 명성황후 생가가 있는 곳이다. 청주한씨는 조선조에 문과이상 과거급제를 한자가 300여명이 넘고 정승12명, 陸┎� 1명, 왕비6명을 낸 명문가문이요, 여주는 말마(馬)자변에 고을려(麗)자의 여주(驪州)인데 옛지명은 여흥(驪興)이다. 이곳에서는 고려조이후 9명의 왕비가 배출되었다고 하는데 여주에 세거지를 둔 여흥민씨는 파평윤씨와 더불어 4명의 왕비를 배출한 명문가이다. 다음은 조선시대 왕비를 배출한 명문가문의 현황이다.
조선시대 왕비를 배출한 명문가문
1. 청주 한씨 ( 淸州 韓氏 )
청주 한씨는 도합 6명의 왕비를 배출함
제 1대 왕 태조의 정비, 신의왕후 한씨 ( 神懿王后 韓氏 ).
추존왕 덕종의 정비, 소혜왕후 한씨 ( 昭惠王后 韓氏 ).
제 8대 왕 예종의 정비, 장순왕후 한씨 ( 章順王后 韓氏 ).
제 8대 왕 예종의 계비, 안순왕후 한씨 ( 安順王后 韓氏 ).
제 9대 왕 성종의 정비, 공혜왕후 한씨 ( 恭惠王后 韓氏 ).
제 16대 왕 인조의 정비, 인열왕후 한씨 ( 仁烈王后 韓氏 ).
* 신의왕후 한씨는 안변 한씨라는 이유로 청주 한씨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변 한씨는 이미 청주 한씨에 통합된지 오래이므로, 신의왕후도 '청주 한씨'로 봄.
* 덕종의 정비인 소혜왕후 한씨 (인수대비)는 추존왕의 왕비라해서 역시 제외하는 경우가 있으나, 비록 중궁의 자리에는 오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미 '추존' 이라는 장치를 통해 '왕후' 라는 칭호를 얻었으므로 왕후라고 할 수 있다.
- 청주 한씨는 도합 6명의 왕비를 배출함으로써 조선시대 최대의 왕비 배출가로 자리잡았다. 특히 세조~중종 시대에 왕비가 집중하여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은 세조의 즉위를 도왔던 상당부원군 영의정 한명회(충성공파)와, 역시 세조의 사돈이자 세조의 뒷받침을 철저히 해주었던 서원부원군 좌의정 한확(양절공파) 의 영향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한확의 집안은 명나라 황제의 사돈집이었기에 (명나라 성조의 후비 공헌현비 한씨와, 선종의 후비 공신태비 한씨 ; 한확 집안 여자들의 미모가 매우 출중했다고 전해진다.) 그 권력은 하늘을 찌른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순왕후와 공혜왕후는 모두 한명회의 딸이며, 소혜왕후는 한확의 딸, 그리고 안순왕후는 청주 한씨 양혜공파 (한백륜) 출신으로 그 당시 역시 득세했던 파평 윤씨와 권력의 쌍벽을 이루었다
2. 파평 윤씨 ( 坡坪 尹氏)
파평 윤씨는 도합 4명의 왕비를 배출하였다.
제 7대 왕 세조의 정비, 정희왕후 윤씨 ( 貞熹王后 尹氏 ).
제 9대 왕 성종의 계비, 정현왕후 윤씨 ( 貞顯王后 尹氏 ).
제 10대 왕 중종의 제 1계비, 장경왕후 윤씨 ( 章敬王后 尹氏).
제 10대 왕 중종의 제 2계비, 문정왕후 윤씨 ( 文定王后 尹氏).
- 파평 윤씨 역시 청주 한씨와 마찬가지로 세조 ~ 중종 시대에 권력을 떨친 가문다. 이 기간, 즉 조선시대 상반기는 거의 청주 한씨와 파평 윤씨의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세조의 정비 정희왕후 때부터 많은 후궁과 왕비를 배출하면서 유력한 왕비 가문으로 자리잡았다.
2. 여흥 민씨 ( 驪興 閔氏 )
여흥 민씨는 도합 4명의 왕비를 배출하여, 파평 윤씨와 같은 수의 왕비를 배출하였다.
제 3대 왕 태종의 정비, 원경왕후 민씨 ( 元敬王后 閔氏 ).
제 19대 왕 숙종의 계비, 인현왕후 민씨 ( 仁顯王后 閔氏).
제 26대 왕 고종의 정비, 명성황후 민씨 ( 明成皇后 閔氏 ).
제 27대 왕 순종의 정비, 순명황후 민씨 ( 純明皇后 閔氏 ).
- 여흥 민씨는 파평 윤씨와 함께 두 번째로 왕비를 많이 배출한 가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민씨 왕후들은 굉장히 우리들에게 잘 알려졌다. 남편 태종을 왕으로 일으켜 세운 여장부 원경왕후, 폐비되고 다시 복위되나 일찍 생을 마감한 극적인 삶을 살았던 인현왕후, 역시 굉장한 여장부였으며 또한 탁월한 정치적 수완을 가진, 그러나 일본 낭인들에게 처참하게 살해된 명성황후. 정말 다 유명한 왕비들인데, 이 유명세 덕분에 지금 우리들에게도 여흥 민씨는 왕비 가문이라는 인식을 준다. 여흥 민씨의 경우 조선시대 하반기를 이끌어간 가문 중 하나다. 숙종 ~ 고종으로 이어지는 여흥 민씨 가문의 세력 역시 굉장하다. 뭐, 잠깐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의 득세로 여흥 민씨는 영조시대를 끝으로 잠깐 주춤해었지만, 명성황후라는 굉장한 왕비의 탄생 덕분에 고종시대까지 여흥 민씨의 부흥을 이끌 수 있었다.
3. 청송 심씨 ( 靑松 沈氏 )
청송 심씨는 도합 3명의 왕비를 배출하였다.
제 4대 왕 세종의 정비, 소헌왕후 심씨 ( 昭憲王后 沈氏 ).
제 12대 왕 명종의 정비, 인순왕후 심씨 ( 仁順王后 沈氏 ).
제 20대 왕 경종의 정비, 단의왕후 심씨 ( 端懿王后 沈氏 ).
- 청송 심씨는 위의 세 가문처럼 어느 시대를 휘어잡았다기보다는, 꾸준히 왕비를 배출해낸 명문가다. 전반기에는 유명한 심덕부 ( 소헌왕후의 조부 )를 중심으로하여 세력을 잡았고, 후반기에는 유명한 재상 심연원의 등장으로 세력을 유지했다.
3. 경주 김씨 ( 慶州 金氏 )
경주 김씨 또한 청송 심씨, 그리고 뒤에 언급하는 안동 김씨와 함께 3명의 왕비를 배출하였다.
제 2대 왕 정종의 정비, 정안왕후 김씨 ( 定安王后 金氏 ).
제 19대 왕 숙종의 제 2계비, 인원왕후 김씨 ( 仁元王后 金氏 ).
제 21대 왕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 김씨 ( 貞純王后 金氏 ).
- 경주 김씨는 신라 왕조의 후손이기 때문에 사실 어느 왕조에서건 보이지 않는 우대나 존중은 있기 마련이다. 역시 위의 청송 심씨 처럼 어느 시대에 득세했다기보단 꾸준히 세력을 가지고 있었던 가문이다. 하지만 뚜렷한 왕비가문으로서의 세력은 가지지 못 하다가,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의 등장으로 잠시 득세했다.
3. 안동 김씨 ( 安東 金氏 )
안동 김씨는 3명의 왕비를 배출하였다.
제 23대 왕 순조의 정비, 순원왕후 김씨 ( 純元王后 金氏).
제 24대 왕 헌종의 정비, 효현왕후 김씨 ( 孝顯王后 金氏 ).
제 25대 왕 철종의 정비, 철인왕후 김씨 ( 哲仁王后 金氏 ).
- 세도가문으로 유명한 안동 김씨 가문이다. 어느 시대건 확실히 득세를 하기 위해서라면 정승도 필요 없고, 충신도 필요 없고, 왕비 하나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안동 김씨 역시 순조의 정비 순원왕후로부터 권력이 시작되었고. 이후로 계속 왕비를 배출하면서 탄탄히 세력을 다졌다.
4. 반남 박씨 ( 潘南 朴氏 )
반남 박씨는 2명의 왕비를 배출하였습니다.
제 13대 왕 선조의 정비, 의인왕후 박씨 ( 懿仁王后 朴氏 ).
제 11대 왕 인종의 정비, 인성왕후 박씨 ( 仁聖王后 朴氏 ).
- 4번째는 2명의 왕비를 배출한 반남 박씨다. 반남 박씨는 조선시대 강세를 보였던 '박씨'로, 2명의 왕비를 배출하긴 하였으나, 두 왕비 모두 후사가 없는 관계로 '왕비가문'으로서의 권력은 잡지 못한 가문이다. 후사 탓도 있겠고, 권력을 멀리하고 탐하지 않았던 두 박씨 왕비의 착한 심성 때문이기도 하다.
(인성왕후와 의인왕후 모두 어질고 권력욕이 없었다고 한다.)
4. 청풍 김씨 ( 淸風 金氏 )
청풍 김씨는 반남 박씨와 마찬가지로 2명의 왕비를 배출하였다.
제 18대 왕 현종의 정비, 명성왕후 김씨 ( 明聖王后 金氏 ).
제 22대 왕 정조의 정비, 효의왕후 김씨 ( 孝懿王后 金氏 ).
- 청풍 김씨는 2명의 왕비를 배출하였군요. 청풍 김씨는 후반기에 세력을 가진 가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토대를 닦은 사람은 아무래도 명재상으로 불리던 영의정 '김육' 이다.
4. 풍양 조씨 ( 豊陽 趙氏 )
풍양 조씨 역시 2명을 배출하였다.
추존왕 진종의 정비, 효순왕후 조씨 ( 孝純王后 趙氏 ).
추존왕 익종의 정비, 신정왕후 조씨 ( 神貞王后 趙氏 ).
- 안동 김씨와 함께 세도가문이었던 풍양 조씨다. 역시 영조 대 부터 세력을 떨치기 시작, 후반기의 대표적 권력 가문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눈에 띄는 것은 모두 정식 왕의 왕비가 아닌, 추존왕의 왕비라는 점이다.
5. 기 타
위의 9 가문 외엔 각각 한 명씩 배출한 가문이다.
신덕왕후 강씨 ( 신천 강씨 )
현덕왕후 권씨 ( 안동 권씨 )
정순왕후 송씨 ( 여산 송씨 )
단경왕후 신씨 ( 거창 신씨 )
인목왕후 김씨 ( 연안 김씨 )
인헌왕후 구씨 ( 능성 구씨 )
장렬왕후 조씨 ( 양주 조씨 )
인선왕후 장씨 ( 덕수 장씨 ; 조상이 아랍계라는 성씨)
인경왕후 김씨 ( 광산 김씨 )
선의왕후 어씨 ( 함안 어씨 )
정성왕후 서씨 ( 대구 서씨; 달성 서씨와 다름)
헌경왕후 홍씨 ( 풍산 홍씨 )
효정왕후 홍씨 ( 남양 홍씨 )
순정황후 윤씨 ( 해평 윤씨 )
'조선의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찰 압수한 지석(誌石) 550여점 조선시대 '타임캡슐' (0) | 2015.02.16 |
---|---|
조선시대의 명문가문 (0) | 2015.02.16 |
[이덕일의 칼날 위의 歷史] "`세`가 날아든다, 온갖 잡세가 날아든다 (0) | 2015.02.12 |
30년 전에 했던 mbc 사극에서 묘사된 명량해전 (0) | 2015.02.12 |
흑치상지 장군이 봉해진 흑치국(黑齒國)은 바로 일본이다!!! (0) | 2015.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