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이씨 족보

한국 고대사의 미스터리가 서려있는 땅, 아산

백삼/이한백 2014. 6. 5. 13:29

 

<비류백제와 일본의 국가기원>을 쓴 김성호는 비류백제의 도읍지 미추홀을  현재의 아산 밀두리지역으로 비정했다.

이런 주장이 나올 정도로 아산은 한국가의 도읍지가 될만한 여러조건을 갖추었다. 더구나 아산을 가로지르는 곡교천

을 사이에 두고, 무려 20여개가 넘는 크고작은 산성들이 반쯤 무너진채 남아있어, 이지역이 고대에 얼마나 중요한

지역이었는 가를 말없이 이야기해주고 있다.

 

 

 

김성호는 비류백제의 도읍지 미추홀을 지금의 아산 밀두리 지역으로 비정했다. 김부식이 미추홀을 인주(인천)로 비정한

것은 당시 국왕이었던 인종에게 아부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인종은 모후인 순덕왕후의 본관지를 기리기 위해 현재 인

천지역에 인주라는 지명을 하사했는데, 김부식이 고려초부터 인주라 불린 현재의 아산대신에,  신생 인주에 비추홀을 비

정했다는 것이다

현재,  미추홀은 김부식의 의견을 수용하여 인천 문학산성설이 통설로 되어있다.

하지만 지금도 아산시에는 인주면이란 지명이 남아 있는데 고려초기부터 불린 명칭이라 한다. 또한 <신증동국여지승람>

이나 <증보문헌비고>등에는 고려초부터 아산을 인주로 불렀고, 인천은 그로부터 200여년후인 인종때부터 인주로 바꾸어

불렀다고 기록되어 있다.

 

문헌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고대 도읍지의 위치를 비정하려면 어느 지역이 고대국가 성립에 더 적합한 자연조건을 가지

고 있는가와 고고학적 유적,유물의 존재여부를  살펴보아야 한다,

자연조건중에 특히 중요한 것은 관방(방어)과 풍부한 생산물,그리고 유통망이다.

아산지역에는 곡교천을 중심으로 20여개가 넘는 산성들이 밀집해 있다. 적의 주진공로인 곡교천을 빈틈없이 에워싸고 있

방어면에서 이만한 지역을 찾기는 쉽지 않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철기의 제작과 사용여부다. 

아산은 바닷물과 민물의 교차지역으로 예로부터 물산이 풍부하다. 또 배후에는 농경지가 넓게 분포한다. 이런 곳에는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살기 마련이다. 그래서 아산은 한국 청동기문화의 대표적 유적지중 하나다.

백제는 토착세력이 성장해서 세운 나라가 아니라 북방 유이민집단이 남하해 빠르게 건국한 국가다.

그들이 오래전부터 살아 온 토착세력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막강한 전투력을 가져야 했고, 이전투력의 핵심은 철제무기였

다. 즉 철제무기와 농기구등을 제작할수 있는 야철기술과 제철기술이 고대국가 건국의 핵심요소인 것이다.

따라서 고대국가 도읍지는 대부분 철산지와 야철및 제철유적이 존재한다. 아산은 여러지역에 야철지가 존재한다.

 

아산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이다. 이런 지역은 물산이 풍부하고 배후에 드넓은 농경지

가 존재한다. 강과 바다는 고대에는 고속도로역활을 했다. 물산이 모여들고 유통되는 지역이 될수밖에 없다.

이런 지리적 특성때문에 아산은 조운의 거점이 되었다. 모든 고을은 징수한 세곡을 인근 해안이나 강변에 설치된 창고로

보내, 서울로 수송한다.

아산 인주면 공세리에도 공진창이 설치되어 있었다. 공진창은 충남지역의 세곡을 모아 서울로 수송했는데, 이곳의 세곡

비중은 전국대비 17%이상으로 ,전국최대의 조운창이었다.

곡교천은 서해에서 시작하여 아산을 거쳐 천안까지 흘러간다. 조선조때는 현충사앞까지 바닷물이 밀려왔다고 하며,

광복전에는 수십척의 중선이 드나들며 이 일대 최대의 파시를 이루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방조제가 놓이면서 포구로서

기능은 완전히 상실했다.

 

이렇듯 아산은 고대국가 성립 조건들에 거의 완벽하게 들어맞는 곳이다. 더구나 이곳에는 어떤 강력한 집단이 웅거한

모습이 역력히 남아 있고, 미약하지만  조그마한 문헌상의 흔적들도 전해지고 있다.

산성을 쌓는 데는 막대한 경비와 노동력이 든다. 이 많은 산성들을 누가 왜 쌓았을까? 그러나 지금까지는 본격적인 발굴

조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막역히 백제시대부터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산지역은 한국 고대사의 많은 수수께끼를 품고 있다. 어쩌면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수수께끼인지도 모른다.

 

참고)

1.산성으로 보는 5000년 한국사/  이덕일,김병기 공저/ 예스위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