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가장 필요한 부분인 자칭 보수 결집도 아주 쉬웠습니다.
'친북,종북,좌파' 색깔을 덧칠하고, 지역주의,경제라는 양념만 뿌리면 됐기 때문입니다.
2008년 공천탈락됐던 김기춘에게 친박은 김영삼을 위한 '초원복집'과 같은 정치공작만이
살 길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박근혜의 멘토로 활약했고, 결국, 청와대에 들어가 '기춘 대원군'으로 불리게 됩니다.
김기춘이 과거 노무현 대통령에게 했던 발언을 보면 상상을 초월합니다.
현직 대통령에게 '하야'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했던 것은 물론이고,
'친북,좌파 정권'이라는 말도 공공연히 했습니다.
2003년 최도술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연루된 비리사건이 터지자, 김기춘은 한나라당
긴급 의원 총회에서 "대통령은 이미 정치적으로 하야한 만큼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고 발언했습니다.
김기춘의 사고방식은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김기춘은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이 나자,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사과하는 것이 순리이며,
설령 몰랐더라도 사과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안기부 X파일은 참여정부 이 전에 자행된 공작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분명 국가권력의 불법 인권침해는 철저히 조사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정원은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대선 개입을 MB정권 일이라 모른다고 하고, 국정원은 오히려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알려준 전직 국정원 직원을 고발했습니다.
작전통제권 회수 문제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열변을 토했습니다.
그러나 김기춘은 "노무현은 사이코다"라고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문 발표 딱 1번만 했고, 이후 국민과의 대화나 기자회견을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이 말을 하는 것이 사이코일까요? 아니면 모든 사안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것이
더 이상할까요?
김기춘은 독재자를 위한 유신 헌법을 만들었습니다.
독재자를 위해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을 잡아다가 고문을 해서 공산주의자로 둔갑시켰습니다.
권력의 출세를 위해 불법 선거 개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범죄자에게 대한민국은 말년에 '기춘대원군'이라는 칭호를 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