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만나는 중국식 만두, 바오쯔 包子 맛기행
밀가루에 고기나 야채를 싸먹는 '만두'는 우리나라를 비롯 동양 문화권 어디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음식문화지만, 일반적으로 그 기원은 '중국'으로 알려져 있다. 만두에 얽힌 여러가지 설과 민화도 내려오고 있을 만큼 친숙하고 서민적인 음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널리 퍼져있는 만큼 국적에 따라 조금씩 먹는 법이나 모양이 달라지는데… 오늘은 내가 상하이를 여행하며 만난 중국식 만두 '바오쯔(包子)' 를 소개해볼까 한다.
샤오룽바오의 원조, 난샹만두점 南翔馒头店 을 찾아서
↑ 상하이 대표 관광지 '예원'에 위치한 난샹만두점(南翔馒头店)
↑ 샤오룽(小籠)
많이 기다린 만큼 '다 먹어 치워버리겠다!'는 기세로 여자 둘이 총 3가지 종류의 바오쯔(包子, 만두)를 시켜 보았다.
고기와 함께 게살이 들어간 샤오룽바오로 가장 기본 메뉴 중 하나다.
샤오룽바오는 가장 먼저 움푹한 숟가락에 올려서 살짝 만두피를 찢는다. 그럼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뜨끈한 탕즙이 흘러나온다. 조금 식힌 뒤 이 탕즙을 먼저 한 모금 마셔서 맛을 음미한다. 그 다음 만두까지 먹는 것이 정석. 만약 조금 느끼하다면 함께 나온 생강과 초간장을 곁들여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샤오룽바오 보다는 조금 큰 만두로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찐빵을 닮았다. 맛도 야채찐빵과 비슷하다. 기름지지 않고 채소의 향미가 산뜻하여 샤오룽바오 탕즙의 느끼함을 없애 주었다. 또 쫄깃하면서도 폭신한 만두피의 식감도 일품이었다.
샤오룽바오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음식. 징수차이바오는 찐빵과 닮아 친근한 음식. 그런데…… 이 음식은 처음 본다. 무려 만두 위에 빨대가 떡하니 꽂혀 있다. 먼저 빨대로 육즙을 마시고 만두피를 조금씩 뜯어 안에 들어있는 소와 함께 먹는다. 국물 요리 생각날 때 알맞은 메뉴로, 이 난샹만두점을 찾는 사람들이 독특한 비주얼에 이끌려 한번씩 도전해보곤 하는 만두다.
육즙은 감칠맛이 나지만 다소 느끼하기도 해서 맛 자체는 호불호가 갈린다. 그러나 소문난 별미이니 모처럼 중국에 온 기념으로 한번 먹어보도록 하자!
↑ 난샹만두점의 조리 모습. 위생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듯 했다.
↑ 이번엔 구이위안(古猗园, 고의원)으로 가보자!
이 구이위안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볼거리지만, 이곳에 오면 놓치지 말고 가봐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샤오룽바오'의 원조, '상하이구이위안찬팅 上海古猗园餐厅'이 그 목적지다.
↑ 구이위안은 내부에 인공수로가 있어 작은 모터보트를 타고 돌아볼 수도 있다.
현재와 같은 샤오룽바오가 만들어 진 것은 1871년 상하이 자딩구 난샹진(南翔鎮)의 딤섬집 주인 황밍시엔(黃明賢)에 의해서였다. 그는 처음에 자신만의 노하우로 '난샹대만두(南翔大饅頭)'를 만들어 구이위안에 가져다 팔았는데 이것이 시쳇말도 '대박'을 쳤다. 구이위안에 만두를 팔았더니 인기가 좋더란 소문이 나돌면서 일대의 가게들이 모두 구이위안에 몰려 들었다. 그러자 장사에 타격을 입은 황밍시엔이 이번엔 피가 얇고 육즙이 풍부한 '난샹샤오룽바오'를 개발, 위위안(예원)에 분점을 내기에 이른다.
지금은 위위안에 있는 난샹만두점이 훨씬 유명해졌지만, 알고보면 이 구이위안의 만두점이 원조인 셈. '진짜 원조 샤오룽바오'를 맛본다는 생각에 기대가 부풀어 당차게 문을 열고 들어갔던 우리. 그런데……
↑ 손님보다 종업원이 더 많다…
↑ 결국 깨끗하게 다 먹었다!
↑ 난샹만두점의 '난샹(남상)'은 지역명. 샤오룽바오의 고장으로 유명한 곳답게 이렇게 동상까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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