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채식주의자도 OK! 세계 3대 진미 터키 요리

백삼/이한백 2014. 5. 20. 00:29

  • 터키에는 먹을 것이 많다.

    수많은 나라의 낯선 먹거리가 우리를 유혹하고 또 실제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지만, 그 많은 나라들의 먹거리 중에서도 터키의 먹거리는 정말로 다양하고 맛도 있다. 터키 여행을 하다 보면, 이 나라의 음식이 프랑스 음식, 중국 음식과 함께 세계 3대 음식으로 꼽히는 이유를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터키에 가면 어쩔 수 없이 살이 찌고, 터키에서 돌아오면 내내 그곳의 음식들이 생각날 만큼 그곳에는 맛있는 먹거리들이 널려 있는 것이다.

    사실 나는 평상시에는 물론 여행 중에도 맛집을 찾아다니는 타입은 아니다. 그 나라의 유명한 음식들을 꼭 먹어보겠다고 고집을 부리지도 않는다. 어디서든 적당히, 대충, 먹으면 그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터키에서는, 적당히, 대충 먹어도 맛있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터키의 먹거리들이 무척 그리운 요즘, 그곳의 맛있는 음식들을 몇 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 글에서는 총 열 가지 음식을 정리해 보았는데 그 순서는 순전히 내 개인적인 호불호에 따라 정했다.

    1. 쿰피르(Kumpir)

    터키 여행을 떠나기 전, 이것은 꼭 먹어봐야겠다고 미리 생각했던 유일한 음식이 쿰피르였다. 원래 감자 요리를 좋아하는 데다, 생김새도 정말 맛이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터키를 찾은 지 며칠 만에 쿰피르를 먹기 위해 이스탄불에 있는 '오르타쿄이(Ortakoy)'를 찾아갔다.

    가운데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오르타쿄이'는 이스탄불의 교외 지역에 위치해 있다.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몰려 있는 데다가, 바닷가와 인접해 있어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곳 중 하나이다. 오르타쿄이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쿰피르와 와플을 팔고 있는 가게가 한 줄로 늘어서 있는 것이 보였다. 저렇게 거리로 난 가게에서 쿰피르나 와플을 산 후, 적당한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내가 오르타쿄이를 찾은 날은, 바람이 매우 많이 불었고 또 금세라도 비가 떨어질 것 같았기에 나는 적당한 레스토랑을 골라 안으로 들어갔다.

    쿰피르는 이렇게 커다란 통감자 안에 치즈, 옥수수, 피클, 야채, 햄 등 각종 토핑을 올려 먹는 음식이다. 토핑은 각자가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다. 한 열 가지 정도의 토핑이 있었는데 토핑의 갯수가 많다고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물론, 토핑을 적게 넣었다고 해서 가격이 낮아지지도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토핑을 다 넣는 것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적당히 골라 넣었을 때가 더 맛있었다.

    또 쿰피르는 그 크기가 굉장하기 때문에 간식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다 먹고 나면 밥 한끼를 다 먹었을 때 보다 배가 부르다. 그럼에도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도저히 멈출 수 없는 맛이 바로 쿰피르의 맛! 터키 여행을 하는 동안, 순전히 쿰피르를 먹기 위해서 오르타쿄이까지 네 번을 찾아갔다. 그러니 이 음식이, 나의 터키 음식 중에서도 1위를 차지한 건 당연한 일.

    꼭 오르타쿄이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고, 이스탄불 여행을 하다보면 여기저기서 쿰피르를 팔고 있는 곳을 마주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쿰피르를 팔고 있는 가게가 생긴 듯한데, 이렇게 큰 통감자가 나지 않다 보니 터키에서와 같은 쿰피르를 먹기란 힘들 듯하다.

    2. 고등어 케밥

    두 번째로 소개할 음식은 그 이름도 유명한 고등어 케밥이다.

    고등어 케밥은 바게뜨처럼 생긴 터키빵, 에크멕(Ekmel) 안에 육류가 아니라 어류인 고등어를 넣어 만드는 케밥이다. 터키에는 되네르 케밥, 시시 케밥, 이스켄데르 케밥 등 다양한 종류의 케밥이 있는데, 어류를 넣고 만드는 케밥은 고등어 케밥 밖에 보지 못했다.

    '고등어 케밥'이란 말을 처음 들을 땐 누구나 빵과 생선의 오묘한 조화를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나 또한 처음엔 빵 안에 생선이 웬 말인가 싶었다. 그러나 이 고등어 케밥은 먹는 사람마다 탄성을 터트리게 하는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다. 이스탄불의 갈라타 다리 근처에 고등어 케밥을 파는 가게가 많이 모여 있는데, 그 중에서 별미로 꼽히는 건 이미 한국인들 사이에 꽤나 유명해진 '에밀 아저씨'의 케밥이다.

    워낙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인지 에밀 아저씨의 리어카 위에는 태극기가 놓여 있고, 또 한국어가 적혀 있었다. 그런데 이 아저씨의 명성이 한국에만 퍼진 것이 아닌 듯, 호스텔에서 만난 중국인 친구도 에밀 아저씨를 알고 있었다. 알고 보니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에밀 아저씨의 고등어 케밥이다.

    에밀 아저씨네 고등어 케밥은 구시가지에서 갈라타 다리를 건너면 나타나는 수산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처음 아저씨를 찾아갔을 때만 해도, 그곳에는 고등어케밥을 파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아저씨를 찾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파는 사람들도 자연스레 늘어났다고 한다. 에밀 아저씨의 고등어 케밥이 인기인 이유는 야채도 듬뿍 넣어주고 양념도 아낌없이 부어주기 때문이다.

    비릿한 맛이 날까봐 걱정이 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미 터키의 대표 음식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고등어 케밥. 터키를 찾았다면 꼭 한 번 먹어봐야 할 음식이 아닌가 싶다.

    3. 터키의 빵들

    다음으로 소개할 것은 다름아닌 터키의 빵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터키는 밀농사가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그리고 터키에 도착한 다음 날, 호텔 식당에서 주는 평범한 빵을 한 입 베어먹고 감동했던 그때의 기분을 지금도 기억한다. 그만큼 터키는 빵이 맛있는 나라다. 위에서 '쿰피르'와 '고등어케밥'을 먼저 추천했지만, 사실 여행에서 돌아온 지 반 년이 지난 지금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바로 터키빵이다.

    아침 저녁으로 빵을 한아름 사서 돌아가는 터키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그 자리에서 먹고 갈 수 있도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 곳들도 많이 있다. 이스탄불에 방을 얻어 사는 동안, 아침 겸 점심은 늘 이런 빵으로 해결했다. 속이 꽉 찬 빵과 커피 한 잔을 곁들인 나의 터키식 브런치는 보기에는 조촐해도 그 맛은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때로는 이렇게 콩수프에 빵을 찍어 먹기도 했다. 한국인들이 매일 밥을 먹어도 질려 하지 않는 것처럼, 나 역시 매일 터키빵을 먹어도 결코 물리는 법이 없었다.

    이것은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빵 중 하나인, 시미트(Simit)다. 에크맥이 바게뜨 같은 빵이라면, 시미트는 참깨가 뿌려진 베이글 같은 빵이다. 시미트는 부드러운 맛보다는 고소한 맛에 먹는다. 이 빵을 두고,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빵이라고 말한 이유는 거리 곳곳에서 시미트를 팔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터키 전역에 이렇게 시미트를 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시미트 외에 다른 빵도 함께 팔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어쨌든 대표적인 빵은 시미트다. 거리에서 사먹는 시미트의 가격은 1TL(터키 리라, 한화로 약 500원) 정도. 여행 중에 가장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터키 음식은 바로 이 시미트가 아닐까 싶다.

    시미트의 이름을 딴 터키의 패스트푸드점도 있으니 바로 '시미트 사라이(simit saray)'다. 사라이는 '궁전'을 뜻하는 터키어니까, 시미트 궁전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흔히 찾는 패스트푸드점이 맥도날드나 롯데리아라면 터키인들이 가장 흔히 찾는 패스트푸드점은 바로 시미트 사라이일 것이다. 물론, 터키인들도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등의 패스트푸드점을 많이 찾는다. 하지만, 시미트 사라이를 한 번 찾아본 여행객이라면 결코 터키 여행 중, 다른 패스트푸드점을 찾지 않게 될 것이다.

    ↑ ▲ 터키식 빈대떡인 '괴즐레메(Gozlema)' 역시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 ▲ 어디에서 만날 수 있는 대중적인 빵, 뷰렉(Borek)

    또 추천하고 싶은 터키빵은 뷰렉(Borek)이다. 뷰렉은 작은 빵집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는 터키의 대중적인 빵이다. 빵 안에 넣는 재료에 따라 치즈 뷰렉, 시금치 뷰렉, 감자 뷰렉, 고기 뷰렉 등으로 나뉜다. 처음엔 이 빵이 무엇인지 모른 채 생김새만 보고 주문해 먹어 보았는데 그 맛이 너무 일품이어서 이름을 물어보았을 정도였다. 이후 터키를 여행하며 내가 가장 즐겨먹은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이 뷰렉이다.

    모든 뷰렉이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감자를 넣어 만든 파타테스 뷰렉을 추천한다. 모양은 사진처럼 둥근 뷰렉도 있고, 네모나거나 달팽이 모양을 닮은 것도 있다. 원하는 만큼 잘라서 살 수도 있으니 혼자 여행할 때도 편히 먹을 수 있을 것이다.

    4. 아이란(Ayran)

    터키를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이 아이란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아이란은, 터키식 요구르트에 물을 섞어 희석하고 소금으로 간을 해먹는 음료이다. 제조 과정을 들으면, 별로 맛있게 느껴지지 않지만 이것은 터키인들에게서 가장 사랑받는 음료다. 처음 아이란을 먹어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약간의 거부감을 느낀다. 그리고 끝까지 이 음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듯 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도무지 끊기 힘든 맛이기도 하다.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아이란을 좋아하면 터키 음식은 무엇이든 다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농담처럼 오가곤 했는데, 나는 이 음료를 굉장히 좋아했다. 한국에서는 파는 곳이 잘 없어서 더욱 그립기도 하다. 누군가는 이 오묘한 맛에 인상을 찌푸릴 수도 있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에는 없는 독특한 맛이니 터키를 찾은 이들이라면 꼭 한 번 먹어보길 권한다.

    5. 피데(Pide)

    피데를 두고 사람들은 터키식 피자라고 하지만, 오히려 이탈리아 음식인 피자가 피데에서 유래했다는 말이 있다. 피데는 케밥과 함께 터키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이기에 어디서든 쉽게 먹을 수 있다.

    피데는 기본적으로 고기와 야채를 올려 먹는 경우가 많지만, 육류가 들어가지 않은 치즈 피데나 버섯 피데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치즈 피데를 가장 좋아했지만, 버섯 피데도 흔치 않은 맛이라 신선했다.

    6. 카흐발트(Kahbalt)

    카흐발트는 터키어로 '아침 식사'라는 뜻이다. 아침 식사가 어떻게 터키를 대표하는 먹거리가 될 수 있나 싶겠지만, 이 나라의 아침 식사는 하나의 상품처럼 취급된다. 터키의 많은 레스토랑에서도 아예 '터키식 아침식사'라는 메뉴를 따로 팔고 있다.

    위 사진은 터키의 베르가마에 묵을 때 펜션에서 차려 주었던 카흐발트. 레스토랑에서 따로 사먹은 것이 아니라 펜션의 아침 식사가 이 정도였으니 내가 왜 카흐발트를 따로 소개하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에크멕(Ekmek, 빵), 두 세 종류의 치즈, 오이와 토마토, 삶은 달걀, 두어 종류의 올리브, 꿀이나 버터, 잼, 그리고 차이가 제공된다. 숙소에 따라 빵의 종류나 과일의 종류가 늘어나기도 한다.

    터키의 최서단에 위치한 도시 완(Van)은 이러한 카흐발트가 발달한 도시로도 유명하다. 아예 카흐발트 소카크(Kahbalt Sokak, 아침식사 거리)가 따로 있는데, 이곳에서는 아침식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 물론 대도시의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카흐발트는 우리를 조금 실망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의 다른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조식과는 차원이 다른 아침식사일 것이다.

    7. 에페스(Efes)

    다음으로 소개할 것은, 바로 에페스이다. 에페스는 터키를 대표하는 맥주이다. 에페스 외의 맥주도 존재하긴 하지만, 터키에서는 맥주=에페스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이 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대단하다.

    에페스라는 이름은 터키의 고대 도시 이름인데, 이곳의 유적은 지금도 수많은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처럼 유적지 이름을 상업화하여 상표로 쓰는 것은 터키의 에페스 맥주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에페스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에페스를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어쩐지 터키에서 마시던 에페스와 서울에서 마시는 에페스는 그 맛이 다른 것처럼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별로 술을 즐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에페스가 못 견디게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가 그리워하는 것이 에페스인지 터키인지 헷갈리고는 한다.

    8. 터키시 딜라이트, 로쿰(Rokum)

    자, 다음으로 소개할 것은 여성 여행객들의 눈을 반짝이게 해줄 터키시 딜라이트, 로쿰이다. 로쿰은 일종의 젤리 같은 음식인데 국외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하면서 터키시 딜라이트, 즉 터키의 즐거움으로 불리게 되었다.

    로쿰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고, 당연히 그 맛도 다양하다. 대부분의 로쿰은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며, 무척 달다. C.S. 루이스의 소설,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서 주인공 에드먼드는 바로 이 로쿰이 먹고 싶어서 형제들을 배신한다. 그만큼 로쿰의 맛은 매력적이지만, 단 것을 매우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많은 양을 먹기는 힘들다.

    많은 여행객들이 로쿰을 선물로 사가기도 하기 때문에, 이스탄불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아주 쉽게 로쿰 가게를 만날 수 있다. 이스탄불의 유명 시장은 그랜드 바자르나 이집션 바자르를 찾으면, 로쿰을 팔고 있는 가게가 널려 있기도 하다. 가격도 천차만별인데, 비싼 로쿰이 조금 더 맛있는 건 사실이다. 바자르의 로쿰 가게에서는 맛을 보여주기도 하므로, 그곳에서 자신의 입에 맞는 로쿰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겠다.

    만약 로쿰을 선물로 사오고 싶다면 상자 안에 넣어 포장되어 있는 것을 사오지는 말자. 꿀이 잔뜩 들어간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음식이니 오랫동안 포장되어 있는 것은 그 맛도 품질도 보증할 수 없다.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즉석에서 원하는 종류의 로쿰을 한두 조각씩 섞어 사는 쪽을 추천한다.

    9. 생과일 주스

    그리고 이것. 터키의 생과일주스를 팔고 있는 모습이다. 얼마 전 '꽃보다 누나'라는 TV프로그램을 보았는데 그곳에서 바로 이 석류 주스가 나오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프로그램을 보면 출연자들이 석류 주스를 마신 후 엄지 손가락을 척하고 들어올렸는데 나 역시 그 기분에 백 퍼센트! 동감한다.

    싱싱한 그라나다. 오렌지와 당근. 터키에서는 이렇게 생 과일을 그 자리에서 갈아 주스로 만들어주는 모습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이스탄불의 유명 건축물들이 모여 있는 '술탄아흐멧'에서는 이런 과일 주스 한 잔을 5TL씩 받기도 하지만, 그 지역만 벗어나면 1~2TL에 싱싱한 주스를 마실 수 있다.

    10. 항아리 케밥

    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은 바로 항아리케밥이다. 터키를 대표하는 음식인 케밥을 왜 이리 늦게 소개하냐고? 사실 나는 육식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터키에선 고등어 케밥 말곤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항아리 케밥은 채식주의자 용이 따로 있어서 터키를 찾은 이래 처음으로 케밥을 먹어볼 수 있었다.

    항이리 케밥은 터키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한 곳인 카파도키아의 명물이다. 소고기나 양고기, 혹은 닭고기와 감자, 고추, 가지, 토마토 등을 항아리에 담아 항아리째로 굽는다고 한다. 그 이후 항아리를 접시 위에 올린 채로 내와서, 톡톡 작은 망치로 두드려 항아리를 깨면 이런 모습이 나타난다.

    항아리 케밥에 밥과 샐러드까지 곁들이니 그야말로 푸짐한 한끼 식사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때문에 최고로 손꼽는 터키 음식은 아니지만 다른 여행자들에겐 좋은 평을 받고 있으며, 터키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중 하나이니 기억해두시라!

    ↑ ▲ 항아리 케밥을 파는 레스토랑 앞에는 이렇게 마치 장식품 마냥 항아리가 쌓여 있었다.

    이상 총 열 가지의 터키 먹거리를 소개해 보았다. 사실 고기를 빙빙 돌려가면서 익힌 후 칼로 썰어내 만든 '되네르 케밥'이나 고기를 갈아서 각종 향신료와 야채를 버무려 만든, 떡갈비 같은 음식인 '괴프테'가 쿰피르나 뷰렉보다 훨씬 더 유명한 음식이지만, 앞서 말했듯 나는 육식을 즐기지 않기에 먹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빠졌지만 '되네르 케밥'이나 '괴프테' 역시 터키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먹거리 중 하나다.

    그러나 채식주의자들도 터키 미식기행을 아무 문제 없이 즐길 수 있을 만큼 터키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 그러니 유명한 고기 요리를 못 먹어 보더라도 결코 아쉬워하지 말기를. 당신이 채식주의자라도 터키에서만큼은 행복한 식도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Get About 트래블웹진 http://getabout.hana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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