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해군 56함의 최후

백삼/이한백 2014. 3. 31. 17:44

[편집자 주] 한국사진기자협회는 1968년부터 매년 한 해 동안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을 엄선한 『보도사진연감』을 꾸준히 발간해왔습니다. 연감에 실린 보도사진은 사회 전반의 현상을 카메라를 통해 담은 것으로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기획시리즈 '한국의 보도사진'(1967-1979)은 역사의 현장을 발로 뛴 사진기자들의 혼신의 노력이 담긴, 그래서 그 자체로 역사가 된 보도사진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코너로 매주 2회(월/목) 연재됩니다.

↑ ▲ 56함의 최후 : 1967년 1월 19일 14시 34분. 동해 공해상에서 해군 PCE 56함(당포함)이 북진 북한 해안포대의 집중포화를 받고 피격 20분 만에 침몰되었다. 해군 제공사진.

↑ ▲ "56함에 보내다오" : 후송되어 온 함장 김승배 중령의 절규. 해군 제공사진.

↑ ▲ 勇士여 고이 잠드소서 : 생과 사의 갈림길, 싸워서 죽어 조국의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56함 순국장병 39위의 기막힌 변신'의 순간. 이의택 기자

사건 개요 : 1967년 1월 19일 오후 2시 34분 동해어로저지선 근방에서 명태잡이 어선을 보호 중이던 해군 PCE 56함(당포함/함장 김승배 중령)이 북한해안포의 집중포격을 받고 격침됐다. 당포함은 당일 동해 NLL근해에서 어로보호작전에 참가하여 어선단을 통제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날 14시 20분 경 갑자기 어로통제선 북쪽으로부터 북한 PBL형 경비정 2척이 조업중인 우리 어선들에 접근, 납북을 시도했다. 당포함은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연안으로 접근하여 우리 어선들을 남하시키고 있을 때 북한군 육상 해안포대가 기습포격(280여발)을 가했다. 적 해안포대의 집중공격을 받은 당포함 장병들은 끝까지 용전분투하였으나 당포함은 이날 14시 34분, NLL 근해에서 39명의 전우들과 함께 영원히 그 모습을 감추었다. 승조원 79명 중에 39명이 전사하고 30명이 부상했다. 전사자는 1월 27일 해군장으로 서울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전사자 모두 1계급 특진되었고 충무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되었다. 이후 매년 1월 19일에 강원 고성군 거진읍에 위치한 당포함 전몰장병 충혼탑에서 추모식이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