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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임기영 깜짝 호투, 한화 마운드 새바람 분다

백삼/이한백 2020. 1. 29. 11:02


[OSEN=목동, 이상학 기자] 한화 마운드의 새 얼굴이 뜨고 있다.

한화는 15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 시범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선발 유창식이 3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뒤에 나온 투수들은 인상적인 피칭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2년차 중고신인 이상우(24)와 임기영(20)이 바로 그들이었다.

이상우는 4회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유창식을 대신해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다. 스코어가 1-5로 벌어진 상황에도 이상우는 초구부터 묵직한 직구를 던져 허도환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에는 서건창을 헛스윙 삼진 잡는 등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이었다. 최고 구속 145km로 볼끝이 살아움직이는 직구의 힘이 두드러졌다.

임기영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3-5로 따라붙은 5회 무사 1루에서 4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사이드암 임기영은 이날 투런 홈런을 때린 박병호를 헛스윙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유한준을 1루수 파울플라이, 박헌도를 다시 루킹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1이닝 2탈삼진 무실점퍼펙트. 투구수는 9개에 불과했다.

이상우와 임기영은 나란히 지난해 한화에 입단했고, 올해로 2년차가 된 중고 신인들이다. 덕수고-홍익대 출신 이상우는 지난해 신고선수로 입단해 2군에서 담금질했고, 임기영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지명된 유망주로 1군은 1경기만 나왔다. 2군에서 조련을 받았고, 성장을 거듭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눈에 띈 성장세로 주목받았다. 이상우는 최고 145km 묵직한`직구에 각도 큰 커브로 가능성을 보였고, 임기영도 사이드암이지만 140km까지 나오는 직구와 결정구 서클체인지업으로 김응룡 감독 눈에 들었다. 14일 목동 넥센전에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한 뒤 김 감독으로부터 "가장 안심되는 투수"라는 칭찬받았다.

아직 무명에 가까운 이상우와 임기영이지만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화의 새얼굴로 가능성을 떨치고 있다. 묵직함과 날카로움으로 무장한 이상우와 임기영이 한화 마운드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 사진 > 이상우-임기영(왼쪽부터).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