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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S 효과' SK의 新데이터 야구, 트래킹데이터 주목

백삼/이한백 2019. 2. 22. 15:40

'PTS 효과' SK의 新데이터 야구, 트래킹데이터 주목


        
      

[OSEN=한용섭 기자] 메이저리그의 영향으로 KBO리그에 트래킹데이터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염경엽 SK 감독은 올 시즌 반발계수를 낮춘 새로운 공인구를 사용하면 올해 전체적으로 15% 정도 홈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트래킹데이터의 타구 속도, 발사 각도, 반발 계수 등을 이용해 과학적으로 분석한 근거로 얘기했다. 

야구는 기록, 숫자의 경기다. 요즘은 클래식 기록보다 세이버메트릭스를 통해 클래식 기록들 사이에 숨어 있는 의미를 탐구해 새로운 평가 지표들이 널리 이용되는가 하면 첨단 기술을 이용한 트래킹데이터의 보급으로 실시간 공과 선수의 움직임까지 그래픽과 수치로 바로 표출되고 있다.

■스탯캐스트, 트래킹 데이터의 대중화 시대를 열다

2017년 메이저리그 야구 중계는 이전까지 보지 못한 그래픽, 영상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과 선수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방송 중계 영상에 그림을 입혀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이른바 ‘스탯캐스트(Statcast)’ 시스템이 소개됐다.

이 시스템은 공을 추적하는 레이더 기술과 여러 대의 카메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쫓는 기술이 결합된 것으로 메이저리그 마케팅을 전담하는 MLBAM이 각 업체 시스템에서 산출되는 데이터를 융합해 콘텐츠를 비주얼하게 생산해 서비스하는 구조다.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타구가 나왔을 때 곧바로 타구 속도, 발사 각도, 중견수의 이동거리, 순간 스피드 등의 데이터가 영상에 입혀져 시청자에게 제공된다. 투타 트래킹은 레이더 방식의 트랙맨, 선수들의 움직임을 쫓는 필드트래킹은 카메라 비전 방식의 카이런헤고사에서 데이터를 제공한다. MLBAM은 베이스볼 서번트 홈페이지를 통해 대중들에게 스탯캐스트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국내 트래킹시스템, PTS (Pitch Tracking System)와 트랙맨

스탯캐스트의 소개와 함께 그 시스템에 투구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이미 국내에서도 10년 전부터 투구 및 타구 추적데이터가 서비스돼 왔다.

프로야구 공식기록통계 업체인 스포츠투아이는 10년전부터 PTS 서비스를 해왔다. 당시 메이저리그 공식 투구 트레킹 시스템인 Pitchf/x를 국내에 도입, 국내 현실에 맞게 현지화해 2009년 잠실과 광주 구장을 시작으로 전 구장으로 설비를 확대했다. PTS라는 자체 브랜드로 SK, NC 등 각 구단과 방송, 포털 등에 서비스해왔다. 경기중 추적되는 데이터를 공식기록과 연동해 다양한 결과값을 도출, 구단에서는 선수 육성 및 팀 전략 강화에 활용해왔다. 방송사 중계영상에서 보여지는 스트라이크존 투구 궤적 및 위치 영상도 이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트랙맨은 지난해 각 구장에 시스템을 갖추면서 서비스에 가세했다. PTS나 트랙맨은 모두 투구 및 타구 추적 시스템이다. 단 PTS는 카메라 기반의 계측 시스템으로 위치를 직접 측정하는 방식이고, 트랙맨은 레이더 기반 서비스로 속도를 직접 측정하는 방식이라는 점이 다르다. 트래킹데이터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각 구단들은 PTS와 트랙맨을 함께 활용하려고 한다.

■SK의 KS 우승 비결은 PTS 효과?, 新데이터 야구

SK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조직 개편을 하면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선수 육성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 그룹'을 새로 만들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SK는 정규시즌부터 PTS로 제공된 데이터를 활용해 큰 효과를 봤다. SK는 올해부터는 PTS와 트랙맨을 함께 사용해 더 많은 트래킹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데이터 분석팀의 최홍성 매니저는 트래킹 데이터에 대해 문제 파악과 확신의 측면에서 장점을 이야기했다. 그는 "트래킹 데이터를 통해 무엇이 부족하고 문제인지를 선수들이 확실하게 인식한다. 지난해 중반 산체스가 대표적이었다"고 말했다.

초반 강력했던 산체스는 중반부터 부진했다. 체력 문제, 식습관이 원인으로 언급됐다. 최 매니저는 "기술적으로 릴리스 포인트가 흔들렸다. PTS로 트래킹 데이터를 측정해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 릴리스 포인트 변화에 주목했다. 릴리스 포인트가 내려오면서 직구 회전수가 떨어지고, 공이 밋밋해지면서 공략 당했다. 힘이 떨어진 직구 대신 커터, 투심의 변형 직구를 던지다 직구 타이밍의 타자에 얻어맞았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릴리스 포인트 조정과 브레이킹 계열의 포크볼을 익혀서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트래킹 데이터로 선수들이 문제를 확인하고 개선 방향을 확신한다는 것이다. 최 매니저는 "타격폼, 투구폼을 바꾼다고 했을 때 선수들 대부분은 자신의 영상을 보고, 코치가 옆에서 보면서 지도했다. 그런데 선수 스스로 잘 되고 있는지 확인이 안 된다. 트래킹 데이터는 숫자로 나온다. 팔을 올리면 릴리스 포인트가 바뀌고 공의 회전수, 스피드가 숫자로 나오기에 선수들이 확인을 하고 코치의 지도를 믿고 따른다. 선수 스스로 잘못된 부분을 이해하고 확인하고 확신을 가져야 근본적인 변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더불어 선수들의 심리적인 불안 해소도 도움이 된다. 최 매니저는 "투수가 빗맞은 안타로 실점하거나, 타자의 잘 때린 타구가 호수비에 걸리면 결과는 나쁘지만 과정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이럴 때 트래킹 데이터로 선수의 심리를 다독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최정은 1경기 못 치면 생각과 고민이 많은 스타일이다. 안타를 못 치더라도 트래킹 데이터로 타구 속도, 발사 각도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심리적으로 슬럼프 빠지지 않고 제대로 하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