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쩡판즈/중국

백삼/이한백 2017. 11. 15. 17:05

 

작가는 중국 현대화가 쩡판즈 입니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재현한 유화 작품

 

중국 현대화가 쩡판즈(曾梵志)의 유화 '최후의 만찬'이 미국 소더비경매에서 2천330만 달러(약 250억 원)에 낙찰돼 아시아 현대미술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폭 4미터의 이 작품은 시초가 9백만 달러에서 출발, 15분 만에 익명의 전화입찰자에게 팔렸다.

 

2001년 작인 이 유화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재현한 작품으로, 쩡판즈는 '최후의 만찬'에 등장하는 예수와 12명의 제자를 붉은 넥타이를 맨 젊은 공산당원들로 대체했다.

 

소더비의 아시아 현대미술 책임자인 에블린 린은 예수를 배반한 유다를 대신한 공산당원이 서방 스타일의 노란 넥타이를 매고 있는 것은 중국이 자본주의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린은 특히 "이 유화는 중국사회가 변화의 시기에 접어들었음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가면 시리즈'는 화면 속 인물들이 번드르르하게 차려입고 웃고 있지만 그것이 가식적인 가면임을 형상화했다. 쩡판즈는 '가면 시리즈'에 대해 "1990년대 베이징으로 옮겨와 생활하면서 얻은 영감에서 나온 작품"이라며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내 경험을 작품에 나타냈다"고 밝혔다.

 

베이징이라는 대도시에서 많은 사람과 의식적으로 사귀어야 하는 상황에서 작가가 느꼈던 심리를 표현했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들의 눈과 입을 커다랗게 그려 끊임없이 소유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망과 소외를 나타냈다. 가면 뒤에 숨겨진 현대인의 불안을 함께 보여줘 관람객에게 날카로운 인상을 남겼다.

그의 <가면>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다양한 가면을 통해 급변하는 세계 속에 있는 우리 현대인들의 정체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가면 뒤에 깊이 감춰졌던

우리 존재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하기 때문이다.

정판즈의 가면은 우리가 오랫동안 망각해왔던

가면 뒤의 ‘얼굴의 존재’를 부단히 일깨우고 있다.

 

" <가면>작품은 내 안의 내면, 즉, 고유한 경험과 추억, 세계에 대한 관점을 그린 것이다.

관람객들도 <가면> 작품을 보면서, 그들 자신의 내면을 생각하기를 바랬다.

예술가의 역할이란, 이처럼 질문을 던지며,

사람들에게 생각 할 수 있는 하나의 부호를 던져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 오랜 동안 <가면> 연작을 해왔다.

그래서 나 역시 가면을 벗고 싶었다.

있는 그대로를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가면을 벗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가면을 벗은 얼굴’ 역시

또 다른 하나의 가면이 아니었나 싶다

그저 ‘전환된 가면’이라는......"

 

" 내가 달라졌는데 사람들이 원한다고해서 반복하면 나를 기만하는 일이다.

나는 누구보다 내가 감흥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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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들어서 쩡판즈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작품 我 series를 선보였다.

 

눈 코 입 등 사람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최소한의 단서들만 남겨진 얼굴 위로 연속된 동그라미의 붓 터치가 미끄러진다.덕분에 분명한 윤곽을 보였던 얼굴은 점차 사라지고,그나마 알 수 있었던 개인의 정체성과 그 흔적은 동그라미 패턴 속으로 묻혀 버린다.

 

물감이 마르기 전 시작된 동그라미 붓질은 캔버스 구석구석을 점령해 나가며 화면 전체에 해체, 파괴, 부정의 느낌을 연출해낸다.

 

이 같은 해체주의적 움직임이 반복될수록 추상성의 정도는 더욱 높아지고, 특정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던 얼굴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몰개성의 익명성으로 변해버린다.

 

가면 대신 추상화된 패턴 드로잉이 개인의 정체성을 지워가고 있는 셈이다.

아니 어쩌면 과거 자신을 규정했던 사회적 아이덴티티를 지우기위한 퍼포먼스 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초점이 흔들린 카메라에 잡힌 얼굴처럼, 왜곡된 홀로그램처럼 그것은 완벽하게 지울 수도 , 그렇다고 다시 재현할 수 도 없는 듯 하다.

 

그림이란 작가의 내적 충동과 주관적인 해석이 밖으로 표출되면서 얻어지는 것이지만,

이 과정 속에서도 보편적 법칙과 어느 정도의 객관적인 요소들을 반영해야만 설득력을 얻는다.

 

쩡판즈는 이러한 이미지의 구축과 해체 과정을 통해 인위성과 자연스러움, 구상과 추상 , 보편성과 주관, 이성과 감성, 의식과 무의식을

동시에 표현해 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찾아낸다.

The Leopard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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