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아우구스트 마케/독일

백삼/이한백 2017. 11. 23. 07:47

 

작가 아우구스트 마케(August Macke) 입니다.

 

독일의 베스트팔렌주(州) 메셰데에서 태어났다. 1904년 뒤셀도르프 미술아카데미에 입학해 전통적인 미술교육을 받았으나, 아카데미의 따분한 분위기보다는 근교의 조금 더 진보적인 학교에서 야간강좌를 들으며 판화와 소묘의 다양한 기법을 배우고 시도하는 것을 좋아했다. 마케는 여러 차례 파리를 여행하면서 인상주의와 야수파, 입체파 등에 접촉했다. 그는 마티스(Henri Matisse)와 야수주의 화가들의 자유롭고 표현주의적인 색채 사용에 매료되었으며, 미래주의 화가들의 생동감 있는 구성에서도 색다른 감흥을 얻었다.

 

마케는 1910년 프란츠 마르크(Franz Marc)를 만나 친분을 맺고, 이듬해인 1911년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를 중심으로 새로 결성된 표현주의 작가그룹 ‘청기사파(Der blaue Reiter)’에 합류했다. 그는 『청기사 연감』에 「가면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며 이 예술단체를 대표하는 인물로 부상했다. 청기사파와 그룹전을 개최하면서 그는 그들의 관심을 공유하게 되었고, 특히 회화의 ‘원시성’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러나 마케의 작품은 다른 방향, 더 구상적인 방향으로 발전했다.

 

1912년 마케는 파리로 가서 로베르 들로네(Robert Delaunay)를 만났다. 그는 들로네의 오르피즘 회화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빛과 색의 분해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형상과 색채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고심했던 그는 색을 형상의 서정적 확장을 위한 도구로 사용했다. 그의 작품 속 색채들은 뚜렷한 형상들 속에서 부드럽게 빛나며 마치 음악의 선율처럼 감각적이고 율동감을 전해준다.

 

마케는 주로 일상생활의 정경을 그림의 주제로 택했다. 호숫가를 산책하는 사람이나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 쇼핑하는 사람, 공원을 거니는 연인들, 그리고 뛰어노는 아이들이 그의 그림 속 단골손님이다. 평범한 정경이지만 그의 그림에 묘사된 도시나 교외의 풍경은 매우 매혹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그의 화폭 속에 녹아든 강렬하면서도 밝은 색채 때문이다. 마케는 비록 표현주의자로 일컬어졌다 해도 본질적으로는 색채주의자였다. 그는 무엇보다 빛과 색채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데 열중했으며, 서정적인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았다.

 

1914년 동료 화가 파울 클레(Paul Klee)와 스위스 화가 루이 무아예(Louis Moilliet)와 튀니지로 여행을 떠난 경험은 그의 화폭에 투명한 색채와 단순한 풍경을 등장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는 여행 중 그린 수많은 수채화 및 소묘를 바탕으로, 이후 순수함이 더욱 더 강렬해진 시적인 감성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들 작품은 그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 되었다. 그러나 몇 달 뒤에 제1차 세계대전이 터졌고, 마케는 군에 징집되었다. 그는 1914년 9월 26일 프랑스의 상파뉴 전선에서 사망했다. 그의 나이 27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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