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역사

우체국역사기행

백삼/이한백 2013. 12. 3. 09:30

강원도에서 최초로 우편업무를 시작한 해가 1896년, 지금으로부터 115년 전의 일이다. 그 긴세월 동안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가슴 아픈 시련의 역사도 있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도 우체국은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강원도민일보는 도민들 가슴 속에 있는 우체국 혹은 편지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 보기 위해 앞으로 8회에 걸쳐 우체국 역사기행을 싣는다.
<편집자 주>



   
▲ 대한제국시대 집배원과 전배원 모습
조선 태종 13년부터 시작된,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전국 8도의 지방행정조직은 조선 말기까지 이어왔으나 1895년 을미개혁에 의해 전국을 23부로 나누는 대개편이 이뤄지면서 강원도는 영동지방은 강릉부, 영서는 춘천부로 나뉘어졌다.

23부제는 이듬해인 1896년 폐지되고 다시 전국을 13개도로 개편했는데 이때 도청소재지가 원주에서 춘천으로 변경됐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갑신정변 이후 중지됐던 우편업무가 1895년 7월 한성과 인천간에 재개됐고 1896년 6월 춘천에 정부의 우체사 설치명령이 내려지면서 강원도 최초로 우편업무가 시작됐다.

춘천우체사가 설치되면서 이전 역참에 인부를 둬 공문을 전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우표를 통해 우편이용에 대한 댓가를 지불했으며 각종 법규를 정비해 우편의 노선 시간과 순서를 정하는 등 근대식 우편제도가 시작됐다.

당시 춘천우체사는 1일 1회 오전 9시에 한성으로 우편물을 발송했고 소요일수는 2일로 정해놓았으며 전문교육을 받은 주사, 기수, 기수보, 체전부 등이 배치됐다. 춘천우체사의 최고 관리자는 우체주사 유상범 씨로 강원지역 최초의 우체국장이다.

춘천우체사에서 취급하던 우편물의 종류는 서신과 신문 등 보통우편과 배달내용을 기록하는 등기우편으로 구분, 지금처럼 부가서비스가 다양하지 못했다. 또한 금지우편물은 품명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고 ‘폭발하기 쉬운 물품’등과 같이 포괄적으로 표기했다.

도내 최초로 금융업무가 시작된 곳도 바로 춘천이다. 115년전 몇 통의 편지, 몇 푼 안되는 금액으로 작게 출발했으나 지금은 도내에 176개 우체국이 설치돼 소식과 정보, 농특산물을 취급하는 강원도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 춘천 중도에 가면 앙증맞게 꾸며 놓은 ‘사랑의 우체국’이 있다. 평소 지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 우체통에 넣으면 수신자에게 이를 알려준다고 한다. 투명한 수채화 같은 도시 춘천, 그곳 중도에 가서 고마운 사람에게 한통의 편지를 쓰는 것은 어떨까? 원주/김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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