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라울 뒤피 <1877-1953>프랑스

백삼/이한백 2017. 2. 7. 07:52

화가 라울 뒤피(Raoul Dufy)

국적 프랑스 출생-사망 1877년~1953년, 사조 야수파, 프랑스의 화가·디자이너.

라울 뒤피는 화려한 색으로 그린 사치와 쾌락의 장면들은 다른 화가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현대 미술, 특히 야수파를 대중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그는 1900년에 파리로 가서 미술학교에 다녔는데, 판에 박힌 미술관의 그림에 혐오감을 느꼈고, 오히려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작품의 전형적 특징인 진동하는 듯한 색채 병치 효과에 매료되었다.

1907년경에 뒤피는 인상파의 불연속적인 색채 표현을 버리고, 야수파의 강렬한 색조를 추구했다. 1908~09년에 그는 조르주 브라크 및 에밀 오통 프리즈와 함께 일하면서, 그들의 차분한 색조와 그들이 강조하는 형식적 구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한동안 받아들였다. 그러나 얼마 후 그는 대상을 개략적인 선으로 묘사하고 밝은 색채를 하얀 바탕 전체에 엷게 칠하는 것이 특징인 독특한 화풍을 개발했다.

그는 판화를 제작해본 경험이 있었고 패션 디자이너인 폴 푸아레와 친구 사이였기 때문에, 직물에 무늬를 찍기 위한 목판화를 도안하게 되었고, 자신의 공장까지 세웠다. 1920년 뒤피는 자신이 만든 직물이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에 용기를 얻어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듬해에는 태피스트리에 손을 댔다. 그러나 1920년대 중반에 그는 다시 그림에 몰두하여 유명한 니스(1927), 불로뉴 숲(1929), 도빌(1930) 등을 주제로 한 연작을 남겼다.

<요트들> 제작연도 1907년~1908년, 크기 54 x 65 cm, 소장처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

<르아브르의 바다> 제작연도 1924년, 크기 43 x 54 cm, 소장처 조르주 퐁피두센터

<비너스의 탄생(보티첼리 모사작)> 제작연도 1940년경, 크기 23.8 x 40.7 cm, 소장처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

La rue pavoisée 1906

The Pantheon and St. Etienne-du-Mont, 1904

Les trois parasols 1905

The beach and pier at Trouville, 1905

Carnival on the Grands Boulevards, 1903

The Fish Market, Marseille, 1904

<트루빌의 집들> 제작연도 1933년 크기 50 x 73 cm 소장처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

외젠 부댕(Eugène Louis Boudin, 1824-1898)이나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 1926)의 화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도시인 트루빌(Trouville)은 노르망디 해안의 관광지로 유명하다. 그런데 주로 해변가의 풍경을 담고 있는 부댕과 모네와 달리, 뒤피는 트루빌의 중심가를 그려내고 있다. 다시 말해, 그의 시선은 관광지의 한가로운 정경보다 도시의 집과 광장에 모인 군중들을 통해 전달되는 일상의 활력과 기쁨을 포착하는 것으로 향해 있었던 것이다.

<트루빌의 광고판(Affiches à Trouville)> (1906)

 

뒤피의 초기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트루빌의 광고판(Affiches à Trouville)>(1906)을 통해서도 이러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파리의 국립 현대미술관(Musée National d'Art Moderne)에 소장된 이 작품은 도회적 삶의 전형적인 이미지 중 하나인 거리의 포스터들이 야수주의 특유의 강렬하고 생생한 원색과 뚜렷한 윤곽선으로 표현되어 있다. 특히, 두 작품 간의 시기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광고 게시판이 일렬로 늘어선 앞쪽으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인물들을 배치한 구성이 <트루빌의 집들>과 흡사하다.

<도비유 경마장> 1930년, 54 x 130cm, 파리 국립 근대미술관

Lavenue du bois, le Palais rose (61x45cm Oil on

<갈매기가 있는 요트경기> 제작연도 1930년경 사조 야수파 종류 유화 기법 캔버스에 유채(Huile sur toile) 크기 81 x 100 cm 소장처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

 

주제 및 작품관

“나의 눈은 추한 것을 없애도록 만들어졌다”는 화가 자신의 말처럼, 라울 뒤피의 작품들은 적나라한 사회 현실이나 우울하고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 대신 요트경기, 카지노, 경마, 오케스트라 같은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소수 계층의 기쁨과 환희의 장면들이 주를 이룬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의 단편들에 관한 뒤피의 관심은 장 앙투완 와토(Jean Antoine Watteau, 1684-1721), 프랑수와 부셰(François Boucher, 1703~1770), 그리고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Jean Honoré Fragonard, 1732-1806) 같은 프랑스의 로코코(Rococo) 화가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이 18세기 상류 사회의 화려한 축제 분위기나 여인들의 우아한 자태, 부드럽고 섬세한 색채들에 매료되었던 것처럼, 뒤피 역시 20세기 초의 다양한 여가 생활과 그로부터 나오는 풍요와 행복함을 담아내는 것에 몰두하였다.

 

항구 도시 출신답게 뒤피는 작품 활동 초기부터 요트와 작은 선박들, 밝은 옷차림의 인물들과 바람에 나부기는 국기나 삼각깃발 등이 포함된 바닷가의 풍경을 즐겨 그렸다. 스포츠인 동시에 축제의 성격을 가지는 요트경기는 그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주제로, 자신의 고향인 노르망디의 르 아브르(Le Havre)와 인근 도시인 도빌(Deauville) 뿐 아니라 영국의 카우스(Cowes)나 헨리(Henry) 등지의 바다가 그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와 더불어, 노 ∙ 돛과 돛대 ∙ 깃발과 같은 요트와 관련된 특정 모티프들이 그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은 뒤피의 작품세계와 취향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이 주제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표현

뒤피는 색을 입힌 위에 형태를 그려 넣는 방식의 작업을 즐겨 했다. 그 결과 색채와 선묘가 서로 독자적인 기능을 하게 되면서 작품의 여러 구성요소들이 보다 강력히 전달될 수 있었다. <갈매기가 있는 요트경기>에서도 파도나 요트의 돛이 만들어내는 반복적인 곡선들이 효과적으로 율동감을 자아내고 있을 뿐 아니라, 높게 솟은 돛대들의 수직선과 함께 간략한 몇몇 선들만으로 재치 있게 묘사된 갈매기들도 시선을 잡아 끈다. 화면 가장 왼쪽 요트의 노란색 돛이나 오른편 선박의 깃발에 구사된 뚜렷한 색채들 역시 파란 배경의 바다 및 하늘과의 대비를 통해 시각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뒤피가 이러한 독특한 기법을 심화시키는 데에는 의상 및 직물 디자인, 책의 삽화 구성, 실내장식이나 무대장식과 같은 실용미술 분야에서 두루 쌓은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중에서도 1910년경부터 의상 디자이너인 폴 푸아레(Paul Poiret, 1879-1944)나 비단제조 회사 비앙쉬니 페리에(Bianchini Férier)와의 작업은 그가 순수미술과 실용미술 사이의 엄격한 구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영역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뒤피는 유연한 붓 터치와 생동감 넘치는 색채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독자적인 양식을 완성해 나갔다.

<세 명의 목욕하는 여인> 1919년,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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