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구스만 여섯달만에 검거…"검거 과정서 총격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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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DB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8·사진)이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두 번째로 탈옥한 지 6개월 만에 검거됐다.

멕시코 해군은 8일 새벽(현지시각)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의 근거지가 있는 서북부 시날로아 주 로스 모치스의 한 가옥을 급습해 그의 조직원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생포했다고 밀레니오 등 멕시코 언론들이 보도했다.

멕시코 해군은 며칠 전 구스만이 은신한 가옥의 위치를 첩보를 통해 입수하고 이날 작전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구스만 측 5명이 사살되고 해병대원 1명이 부상했다. 현장에 있던 구스만 측 6명도 체포됐다. 이와 함께 중무장한 차량 2대와 라이플총 8정, 권총 1정, 로켓추진 유탄발사기 1정을 압수했다.

엔리크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임무 수행'(Mission Accomplishment) 우리는 그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멕시코 국민에게 이 소식을 전해주고 싶었다"면서 "호아킨 구스만은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멕시코 군경과 미국 마약단속국(DEA), 인터폴을 포함한 콜롬비아 등 중남미 각국의 수사기관이 구스만을 추적해왔다. 이번 검거는 DEA가 깊이 관여했다고 멕시코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구스만은 지난해 7월 영화 '쇼생크 탈출'의 한 장면처럼 경비가 삼엄하기로 유명한 교도소에서 외곽 건물까지 1.5㎞에 이르는 땅굴을 파 탈출했다.

탈출 6개월이 넘도록 경찰이 그를 검거 하지 못하는 이유는 구스만을 비호하는 세력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탈옥 직후, 멕시코의 부패 정치에 염증을 느끼던 국민들 사이에선 구스만을 영웅 취급하는 분위기까지 생겨났다. 그의 얼굴이 찍힌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렸고, 역대 전설적인 마약왕들 시신이 매장된 '마약왕의 성지(聖地)'를 찾아가 구스만의 행운을 기원하는 방문객도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