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꽃과 여인의 화가' 천경자 화백, 향년 91세 나이로 별세

백삼/이한백 2015. 10. 22. 09:57
[일간스포츠 콘텐트팀]
국내 미술계와 소식이 끊어져 생사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었던 천경자(91) 화백이 두달 전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밝혀져 이슈가 되고 있다.

뉴욕에서 함께 살며 그를 간호해온 맏딸 이혜선(70)씨는 22일 한 매체를 통해 "어머니가 지난 2003년 7월 2일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줄곧 병석에 계셨는데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이후 급격히 몸이 안 좋아지셨다"며 "지난 8월 6일 새벽 5시쯤 현저히 맥박이 떨어지더니 의사가 보는 가운데 잠자는 것처럼 평안하게 돌아가셨다"고 사망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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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혜선 씨는 "어머니 시신은 화장해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극비리에 뉴욕의 한 성당에서 조용하게 장례를 치렀고 한국과 미국 양쪽에 사망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천화백의 유골이 안치된 장소에 대해선 함구했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화백은 1941년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로 유학길에 오르면서 그림을 시작했다. 1942년 제22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외할아버지를 그린 '조부(祖父)'가 입선하고 1943년 제23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외할머니를 그린 졸업 작품 '노부(老婦)'가 입선하면서 화단에 들어섰다.

1952년 피란지인 부산에서 개인전을 연 그는 이때 전시한 뱀 그림 '생태(生態)'로 화단의 주목을 받으며 스타 작가로 부상했다.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 미인도 위작 사건'으로 절필선언을 한 그는 맏딸 이혜선씨가 사는 뉴욕으로 간 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다가 2003년 봄 뇌출혈로 병상에 누운 뒤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다.

지난해 대한민국예술원이 천 화백에에게 지급하던 수당 180만원을 중단하면서 생사여부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당시 "어머니를 예술원 회원에서 제외해 달라"고 예술원에 요청한 맏딸 이혜선씨는 "어머니는 살아계시다"면서도 천화백의 모습등을 공개하지 않아 "혹시 이미 돌아가신 게 아니냐"는 말이 무성했다.

뒤늦게 사망 소식을 알린 이씨는 "그간 경황이 없었고 어머니나 나나 생사 논란, 위작 논란 등으로 맘고생이 심해서 말하지 않았다”며 "서류상 정리할 것들이 있어 잠시 한국에 들어온 차에 고심 끝에 밝히게 됐다"고 했다. 이씨는 또 "중요한 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이고, 장소는 언젠가 알려 주겠다"며 천 화백의 유골이 안치된 장소에 대해선 함구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천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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