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역사

영의정 김자점

백삼/이한백 2015. 6. 18. 09:34

나라가 이렇게 혼란스러울 때는 반드시 좋은 재상이 있어야 합니다. 백성만을 생각하는 재상이 필요한 것이죠. 그런데 백성보다 자신, 그리고 자신의 패거리만을 위한 사람이 어려운 시기에 재상이 된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은 재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자신들만의 기득권을 위하여 온갖 모략을 서슴치 않는 사람은 더더욱 안되겠지요. 조선시대 권력을 위하여 온갖 악독한 짖거리를 하여 잠시 권력을 얻은 듯 하다 끝내 패망한 이가 여럿 있습니다. 그러니 박근혜 정부도 역사를 교훈 삼아 메르스 파동으로 대충 넘어가려 하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정 국민만을 위한 총리를 인선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국민들도 행복해지는 것이고 박근혜 정부도 사는 길입니다. 학생들 과제를 정리하던 중 잠시 뉴스를 듣다가 하도 화가나서 몇주 전 글을 올려봅니다.


 

1646년 2월 3일 인조는 영의정 김류를 비롯해 중신들을 급하게 소집했다. 임금의 수라상에 독을 넣은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인데, 인조는 그 배후로 며느리인 강빈(소현세자의 부인)을 지목한다. 일부 궁녀들은 강빈의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들은 모두 무참한 죽음을 당했다. 결국 강빈 역시 사약을 받았으며, 그의 아들 3명은 제주도로 유배를 간 뒤 그중 두 명은 의문사하고 만다. 

이 사건은 영의정 김자점이 꾸민 일이다. 조작과 음모의 전형이라 평가받는 김자점은 권력을 얻기 위해 갖은 권모술수를 쓰고 무수히 많은 반대 세력을 제거하면서 성장했다. 그는 1623년 인조반정에 참여해 일등 공신으로 책록됐는데 이는 당시 실세였던 김상궁에게 상당한 뇌물을 주었기 때문이다. 1624년에는 자신의 반대파이자 광해군의 지지 세력이었던 기자헌 등 북인 인사 40여 명을 처형했다. 이후에도 김자점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훌륭한 장수이자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임경업에게 역모죄를 뒤집어씌워 죽게 만들기도 했다. 자신에게 반대하면 무조건 `역모` 세력으로 몰아세우는 김자점의 공안 정책 때문에 수많은 사대부들이 역적 누명을 쓰고 죽어 나갔고, 온갖 부정부패로 인해 인조 대는 조선 백성들이 가장 살기 어려운 시대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렇게 무고한 사람을 많이 죽인 김자점도 끝내는 효종에 의해 사형을 당하고 만다. 효종이 즉위하고 송시열 등 사림세력의 등용으로 북벌론이 대두되자 위협을 느낀 그가 청나라에 국가 기밀을 누설했기 때문이다. 

이완구 국무총리 사퇴 이후 공석이 된 국무총리 자리에 최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내정됐다. `공안통` `미스터 국보법`이라 불리는 그가 인사청문회에서 넘어야 할 벽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부산고검장 퇴임 직후 대형 로펌에 재직하면서 17개월 동안 약 16억원을 벌어들인 것을 비롯해 병역 면제,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이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국정 운영도 좋지만 총리 후보자가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소통과 화합이 무엇인지 깨닫고 청문회에 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