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무자 / 양력 7월 8일]
우수사(이억기)가 오지 않으므로 홀로 여러 장수들을 거느리고 새벽에 출항하여 곧장 노량에 이르니,
경상우수사(원균)는 미리 약속한 곳에 와서 만나 그와 함께 상의했다.
왜적이 머물러 있는 곳을 물으니, "왜적들은 지금 사천선창에 있다"고 한다.
바로 거기로 가보았더니 왜놈들은 벌써 뭍으로 올라가서 산 위에 진을 치고 배는 그 산 아래에 줄지어
매어 놓고 항전하는 태세가 재빨리 튼튼해졌다.
나는 장수들을 독려하여 일제히 달려들며 화살을 비 퍼붓듯이 쏘고, 각종 총포들을 우레 같이 쏘아대니,
적들이 무서워서 물러나는데, 화살을 맞은 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고,
왜적의 머리를 벤 것만도 많지만, 이 싸움에 군관(나대용)이 탄환에 맞았고,
나도 왼쪽 어깨 위에 탄환을 맞아 등을 관통하였으나, 중상은 아니었다.
활꾼과 격군 중에서 탄환을 맞은 사람이 또한 많았다. 적선 열세 척을 불태워버리고 물러나 머물렀다.
√ 선진리(船津里) - 선진리성(船津里城)
1592년(선조 25) 5월 29일 선진리 앞바다
이순신장군 거북선 최초 출전, 왜적선 13척을 완파, 왼쪽 어깨에 관통상을 입은 곳.
정유재란 때인 1598년(선조 31)에도 승리한 곳.
왜군이 주요거점으로 삼아 쌓은 일본식 석성인 선진리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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