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한화 우완 투수 이동걸(32)이 KBO로부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례적으로 한화 김성근(73) 감독도 제재금을 물었다.
KBO는 15일 오전 야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개최한 상벌위원회에서 고의적인 사구를 던진 이동걸에게 제재금 200만원과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여기에 김성근 감독까지 제재금 300만원이 부과됐다. 보통 빈볼 사건의 징계는 선수에게 해당하지만 이번에는 김성근 감독도 선수단 관리 소홀의 이유로 벌칙내규 제7항을 적용하여 제재금 300만원의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아울러 KBO는 한화 구단에게도 리그 규정 제 24조(신설)에 의거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사태는 지난 12일 사직 한화-롯데전에서 벌어졌다. 한화 이동걸은 5회말 롯데 황재균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 나와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고, 이동걸은 김성철 구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앞서 1~2구 모두 명백하게 타자 몸을 노리는 투구였기 때문에 김성철 구심은 고의적인 투구로 판단해 퇴장 처분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사직 경기에서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빈볼로 인해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경기가 중단되는 등 스포츠 정신을 위배한 행동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케 했다고 판단하여 해당 선수에 대한 제재와 함께 감독과 소속 구단에게도 제재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벤치에서 빈볼 사인은 없었다"고 밝혔다. 빈볼은 야구 경기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보통 선수들 사이에서 지시와 결정이 내려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감독이 징계를 받는 경우는 없는데 KBO에서는 본보기 차원에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감독이 지시하지 않았더라도 빈볼의 최종 책임은 더그아웃의 수장에게 있다는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O는 지난 7일 개최된 실행위원회에서 출장정지를 받은 선수의 제재 경기수를 KBO리그 엔트리에 등록한 시점부터 연속으로 적용하였던 것을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더라도 팀 경기수 만큼 출장정지 제재를 적용하는 것으로 변경했으며 빈볼, 폭행, 도핑규정 위반 등의 경우에는 해당 구단에게도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규정(제24조)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KBO는 빈볼을 던진 투수뿐만 아니라 해당 구단에 대해서도 제재를 더욱 강화, 향후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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