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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희 "현재로선 차기대선에서 야당이 이긴다"

백삼/이한백 2015. 1. 9. 10:05

정치원로인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82)은 "현재로선 (차기) 대선에서는 야당이 이긴다"고 단언했다.

7일 <한겨레21> 신년호에 따르면, 남 전 장관은 구랍 29일 가진 인터뷰에서 "2년 뒤면 대선을 앞두고 총력전 양상이 된다. 대통령감은 야당에 더 있다. 문재인과 박원순을 꺾을 여당 후보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 김무성·김문수가 되겠나, 원희룡이 되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구난방인 야당에 대해서도 "흔히 주류 언론에서 야당이 죽 쑤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주인이 없으니까 그렇다. 이제까지 당권이 없는 상태다. 이게 주인 없는 땅, 주체가 없는 단위였다는 얘기"라면서 "중구난방 엉망인데 당수가 2015년 2월에 결정이 나면 중심이 잡힌다. 그러면 당에 구심력과 결속력이 생기고 노선도 분명히 생긴다. 누가 됐든 당에 주인이 생기면 허튼소리가 줄고 그럼 노선 설정도 쉬워진다"며 2.8전대에서 차기 당대표가 확정되면 전열을 정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후 종북몰이가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선 "장기적으로는 약효가 없다고 보는데 일시적으로는 먹히지. 그렇게 약효가 오래 가지는 못한다"고 전망하면서 "박근혜 정부 2년 동안 허송세월했다. 통치의 도덕적 기반이 없는 데다 한 것도 없으니까. 내가 보기엔 철도노조나 민주노총을 혼내주는 것, 진보당에 기합 주는 걸로 시국을 모면하려고 하는 거란 말이지"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그러다가) 어마어마한 스캔들이 하나 터진다든가 하면 저항의 촉매작용을 해서 저항이 빨라지는 거지"라면서 "그리고 탄압의 약효가 짧아져간다. 예전 박정희 정권 때는 콱 찍어누르면 그게 한 5년은 갔는데 지금은 1~2년 뒤면 약효가 없어진다. 국민을 깔보면 안 된다"고 박근혜 정권에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정권의) 찍어누르는 힘이 얼마 못 가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보통 국민이 아니잖나. 우리 국민을 깔보면 안 돼”라고 거듭 현 정권에게 국민을 무서워할 것을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야권에 대해서도 "무엇보다 감동을 주는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말로 하는 게 아니라, 국민과 감정의 일치를 통해 감동을 주는, 그런 정치지도자 또는 시민지도자, 민간지도자가 나타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영 기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