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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돈 1군사령관 보직해임 술먹고 추태

백삼/이한백 2014. 9. 2. 17:37
 
 

 

신현돈 1군사령관(오른쪽)
신현돈 1군사령관(오른쪽)ⓒ뉴시스
 
 

1군사령관 

신현돈 1군사령관은 지난해 9월 최윤희 합참의장 내정 당시 대장으로 진급, 1군사령관으로 발탁됐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마쳤다.  

그러나 약 1년 만에 음주 등으로 물의를 빚으며 사령관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국방부는 2일 전역 지원서를 제출한 신현돈(육사35기) 1군사령관(대장)을 전역 조치했다고 밝혔다.

신현돈 1군사령관은 이날 전역지원서를 제출했고 정부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현돈 1군사령관은 지난 6월 모교 안보강연 행사 뒤 과도한 음주로 장군으로서의 품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부 조사 결과에 따라 뒤늦게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1군사령관 후임이 임명되기 전까지 장준규 부사령관을 직무대리로 임명했다

 

술먹고 화장실 출입막아 시민 항의
위수지역 이탈도…두달 전 사안
당시 김관진 국방 은폐 의혹 제기

국방부는 2일 신현돈 1군사령관(대장)이 전역지원서를 제출해 이날 전역조처했다고 밝혔다.

신 사령관은 지난 6월19일 박근혜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으로 군사대비태세 기간인데도 위수지역을 이탈해 안보강연을 위해 모교인 청주고교를 방문한 것이 문제가 됐다. 신 사령관은 이날 귀갓길에 술에 취해 복장이 흐트러진 상태에서 오창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시민들에게 목격됐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 사령관이 강연 뒤 동창생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술을 마셨다”며 “수행원들이 신 사령관이 들어간 화장실의 출입을 통제해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과 실랑이도 벌였다”고 말했다. 현역 대장이 음주로 인한 품위 손상을 이유로 전역조처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사건이 두 달 반이나 지난 뒤 공개됐다는 점에서 군당국이 그동안 알고도 쉬쉬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당시 실랑이를 벌인 시민이 수도방위사령부 당직실로 민원을 제기했고, 수방사는 다시 1군사령부에 민원 제기 사실을 알려줬다”며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신 사령관은 다음날 해당 민간인에게 (전화로)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신 사령관은 그것으로 사건이 정리된 것으로 생각했으나, 소문이 알음알음으로 퍼지게 되자 신 사령관이 ‘군에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며 전역지원서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1군사령부가 국방부에는 보고하지 않고 자체 수습하려 하다 공개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성명을 내어 “당시 출입통제에 분노한 민간인이 이 사실을 경찰에 제보하여 관련 사실이 경찰청으로 보고되었다고 한다”며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 겸 안보실장 내정자가 지난 6월21일 발생한 일반전초(GOP) 총기난사 사건 이후 군을 향한 따가운 질책이 쏟아지자 고의로 이를 감춘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신 사령관의 당시 상황과 관련해서도 “신 사령관이 모교인 청주고에서 강연을 하고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과음을 했다고 한다. 헌병에게 업혀서 화장실을 갔는데, 당시 복장 상태는 군화는 한쪽은 신고 한쪽은 벗은 상태였다고 한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번 일의 공개 시점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이 공식 문제를 삼으려 한 시점과 겹친다는 점도 공교롭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쪽 관계자는 “국감에서 문제제기하려고 국방부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자 군 인사가 와서 사건을 설명하고 갔는데, 갑자기 신 사령관이 전역조처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며 “논란이 될 것 같으니까 미리 털고 가는 쪽으로 정리한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일은 한민구 장관 취임 이전의 일이다. 한 장관은 지난주 김 의원 쪽에서 자료를 요구했다는 보고를 받고 이 일을 처음 알게 된 뒤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