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 Museum of Boston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폴 고갱 최후의 대작.
유일하게 사랑했던 외동딸을 잃었으며
건강이 악화되어 온몸이 파괴된 고통으로 괴로워했고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던 그는 결국 자살을 결심하고
죽기 전 머릿속에 있는 작품을 옮기고 죽겠다는 일념으로 한달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림에 몰두했다.
139 × 374.7㎝ 에 달하는 그림의 규모만으로도 충분히 그랬겠지만,
사람이 바글바글 모여있는 이 그림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압도되었다.
그림을 세세히 풀이해놓은 설명이 부스 한편에 따로 있었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사람이 태어나고 살고 죽는 이야기가 모두 그 안에 있었다.
고개를 돌린 갓난아이, 무심한 듯 보이는 여인들,
늙은 육체를 저주하는 듯 머리를 감싼 늙은 여인,
그리고 캔버스 중간을 양쪽으로 가르는 동시에 기둥처럼 서 있는, 선악과를 따는 인간의 모습.
수많은 상징들이 내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고갱이 한 평생,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방랑하며 찾고자 했던 것은
바로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일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 그러하다.
본질과 실체에 다가갈수록 삶은 충만해지고 꽃피우겠지만
아무리 노력한다한들, 인생의 본질에서 멀어진다면 공허한 절망만이 남을 뿐이다.
이 그림을 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자살만 남겨둔 채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쏟아내는 그의 고통이 느껴져서 괴롭기도 했다.
하지만, 최후라고 생각했던 순간까지 본인만의 방법으로 인생의 진리를 찾고 탐구하고자 했던 그의 구도정신에 깊이 고개숙여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 대작은 비싼 값에 팔리지 못했고, 고갱은 결국 자살에도 실패했다.
죽기 전, 그는 과연.. 최고의 작품을 만들게 해준 그의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인생에 감사했을까?
아마도 분명, 감사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가 고통으로 빚어낸 진주들은 너무나 아름다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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