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한국프로야구가 미국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금기시 되고 있는 '배트 던지기(bat flip)' 때문이다.
팬 칼럼 사이트인 '블리처리포트'의 한 칼럼니스트는 14일(한국시간) 두산베어스 홍성흔의 타격 장면을 올리고 그의 배트 던지기에 대해 논했다. 또 다른 팬 사이트인 '데드스핀'에도 이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지난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도중 나온 홍성흔의 홈런 장면을 담았다. 홍성흔은 큼지막한 타구를 때린 뒤 배트를 던지고 베이스를 돌았다. 이들은 이 장면을 '2014년 최고의 배트 던지기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동영상 사이트인 유투브에도 관련 검색어를 입력하면 한국프로야구에서 나온 배트 던지기 동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일자별 배트 던지기 장면을 편집한 동영상이 있을 정도다. 지난해에는 최준석, 전준우의 '민망한' 배트 던지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타격 후 배트를 던지는 '배트 던지기'는 메이저리그에서 플레이오프나 대기록이 걸린 경기가 아니면 쉽게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대부분 타자들은 스윙 동작 후 배트를 손에 잡고 있거나 그 자리에 가볍게 내려놓는다. 심지어는 뛸 때까지 쥐고 있는 선수도 있다. 타구를 바라보며 걷거나 베이스를 천천히 도는 것을 금기시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LA다저스의 쿠바 출신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는 배트 던지기가 일상화된 선수다. 때문에 종종 마찰을 빚는다. 지난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도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다가 상대 투수 매디슨 범가너와 신경전이 일기도 했다.
옳은 것은 없다. 다른 야구 문화가 만들어낸 광경이다. 메이저리그는 상대 선수를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깔려 있고, 한국야구는 세리머니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하다. 두 문화 사이에 교류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아직은 서로가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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