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러시아 마지막 황태자 -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백삼/이한백 2014. 1. 7. 10:51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대공[Grand Duke of Alexei Nikolaevich]
 
            출생 - 1904년 7월 30일 러시아의 페테르고프
            죽음 - 1918년 7월 16일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 이파티예프 하우스
 
  1904년 7월 30일,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2세와 헤센의 공녀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 황후 사이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7월 30일. 멋진, 잊어버릴 수 없는 날, 신의 축복이 그렇게 선명하게 우리에게 내려졌다. 오루 1시 15분에
   알릭스는 아들을 낳았다. 기도하면서 우리는 그에게 알렉세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모든 것이 내게는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것  처럼 보였다. 이렇게 많은 어려움을 겪는 한 해에 기쁨을 선사한
  신에게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니콜라이2세 일기 中
 
  알렉세이의 탄생은 러시아의 축제였다. 드디어 고대하던 황태자가 태어난 것이었다. 하지만 차르를 반대하는 세력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았다. 이 날 가장 기쁘고 행복한 사람은 그토록 아들을 기다리던 알렉산드라 황후였다.
  하지만 알렉세이가 태어난 시기는 러시아와 일본이 전쟁을 치루는 중이였다.
  그래서 러시아는 긴장 상태였고, 니콜라이2세에게는 처음으로 전쟁을 치루는 것이였다.
 알렉세이라는 이름은 로마노프 왕가와 그리 좋지 않은 인연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니콜라이2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조상 알렉세이 미카일로비치 황제의 이름을 따서 알렉세이라고 지었다.
 

                                 

1904년 가족들과 함께
 
위 - 타티아나,알렉산드라 황후,알렉세이,니콜라이2세, 올가
아래 - 마리아, 아니스타샤

                  

                                                                        누나들과 함께,

                                    

                                                        알렉산드라 황후와 함께

 

 

'백금색의 머리카락과 큰 회색 눈을 가진, 동화 속에 나오는 왕자님 같았다.' 라고 스위스인 가정교사 자이아르는 말했다.

 알렉세이의 탄생은 알렉산드라 황후에게서는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 알렉산드라는 알렉세이를 낳은 후 자신이 몸소
 목욕을 시키는 등 애지중지 보살피느라고 아들과 떨어져 본 적이 없었다.
 알렉세이는 알렉산드라와 니콜라이의 편지 속에 자주 등장하는데, 주로 '햇님','아가','햇빛'이라고 애칭을 지어 불렀다.
 
사람들은 한동안 알렉세이를 보지 못했다. 궁전에는 황태자가 병에 걸렸다는 나쁜 소문이 돌았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유럽황실에 골칫 거리였던 빅토리아 여왕이 퍼뜨린 '혈우병'에 걸린 것이었다.
 알렉산드라 황후는 빅토리아 여왕의 외손녀이기 때문에 혈우병 보인자였고, 그로 인해 알렉세이가 혈우병을 유전받은 것이다.
 그로 인해 사소한 감기라도 알렉세이에게는 아주 치명적이였다. 콧물이 나와 코를 풀면 혈관이 터져 피가  멈추지 않았다.
 알렉산드라는  어렵게 얻은 아들의 병을 고치려고 애를 썼다. 그로 인해 그녀의 모습은 초라해졌고,
 성격은 매우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인 증상이 드러났다.
 
 가정교사 조차도 알렉세이가 좀 클 때까지 얼굴을 잘 보지 못했다. 어디선가, 그의 비명소리 밖에 듣지 못했다.
 어느 날, 왕가에서 연회를 벌였는데, 가정교사 자이아르는 복도를 거닐고 있었다. 어디선가 소년의 고통스러운 비명소리를
 들었고, 바로 알렉산드라 황후가 긴 드레스를 움켜잡고 그 곳으로 급히 뛰어가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알렉세이는 누군가의 보살핌 없이는 살 수없는 나약한 여린 존재였다.
                                        

                                          

                                         

 

             

                                   

 

           

                                                                     누나들과 함께,

 

알렉세이는 칼에 살짝 베어도 생명이 위험한 상태였다. 그러므로 그는 누나들과 같이 신나게 놀 수가 없었다.

   언제 다칠 줄 모르는 알렉세이 곁에는 언제나 알렉산드라가 있었고, 뭘하나 모든지 신중 해야했다.
   어느 날, 알렉세이는 정말 놀고싶어서 알렉산드라 황후에게 이렇게 물었다.
   "자전거를 주세요" 그러자 알렉산드라는 이렇게 말했다. "안된다는 것을 알잖아.."
   다시 알렉세이는 "누이들과 같이 정구를 하고 싶어요." 그러고 알렉산드라는 한숨을 쉬며"안된다는 거 알지"라고 말했다.
   알렉세이는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왜 다른 사람처럼 하면 안되나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알렉세이는 친구가 별로없었다. 누나들과, 사촌들을 제외하면 몇 명밖에 없었다. 알렉세이의 제일 친한 친구는
  제레벤코 박사의 아들 콜랴가 있었다. 가끔씩 그의 집에 놀러와 놀곤 하였다.
"7월 8일 아침에 목욕을 하였다. 목욕한 후 걷고 놀았는데 점심을 먹기 전에 엄마와 누나가 왔다.
   오후에 자동차를 탔다. 개 한마리를 치었다. 엄마와 차를 마셨다. 저녁을 먹은 후 시내의 공원으로 갔는데
   아이들이 거기서 놀고 있었다." - 알렉세이의 일기 中
  일기를 보면 또래 아이들과 별 다른게 없지만, 마지막 대사를 보면 자신은 놀지 않고 바라보았다는 의미다.
 알렉세이는 아이들과 함께 놀지 않았다.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올가와 알렉세이

 

알렉세이는 누나들과 사이가 아주 좋았다. 철 없던 알렉세이는 누나들에게 떼를 많이 썼지만, 그는 병약한 소년이였기

  때문에 모든 것을 용서할 수가 있었다. 알렉세이는 나이가 어리다보니, 장난이 아주 많았다.
  어떤 날에는 니콜라이2세와 시간을 보내면서 바보 놀이를 하다가 다쳐서 병석에 누울 때도 있었고,
 어떤 날에는 보기가 두렵게 활발하여 새벽 두시까지 왼쪽 팔이 아파서 잠을 못 잔적도있었다.
  단검을 가지고 지나치게 놀다가 밤새도록 시녀의 간호를 받은 적도 있었다.

   알렉세이가 태어난 이후 니콜라이2세와 알렉산드라가 주고받은 편지에는 매일 알렉세이이야기가 껴 있었다.

 그만큼 두 부부에게는 알렉세이의 존재가 각별했다. 어렵게 얻은 아들이고, 또한 그토록 원하던 아들이였기에..

 알렉산드라는 친구 안나 비루보바를 통해 라스푸틴을 만났다.  그녀는 그의 설교를 듣고 라스푸틴이 자신의 아들
  알렉세이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확신하고 그를 궁전으로 들어오게 하였다.
  이상하게도 알렉세이는 그가 기도 할 때마다 통증이 완화되었다. 그로인해 알렉산드라는 라스푸틴을 신임하게
  되었고, 니콜라이2세가 잠시 떠날 때 알렉산드라에게 정치를 맡겼는데, 마침내 알렉산드라가 라스푸틴에게
  정권을 맡기게 하였다. 점점 러시아는 불안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1912년에는 알렉세이가 죽을 뻔했었다. 스팔라에 있었는데, 타박상을 입었고 또 혈액에 감염되었다.

잠을 못잔 알렉산드라는 라스푸틴에게 전문을 보냈고, 답장이 왔다. "당신의 아들은 살아날 것입니다."

그 후 알렉세이는.. 살아났다.  하지만 1916년 펠릭스 유스포프 대공에 의해 라스푸틴은 제거된다.

 

 

 

 

 

 

 

 

                             

1917년 알렉세이는 학교에서 짝꿍에게 홍역을 옮아왔고, 마리아를 제외한 채 황녀들에게도 전염되었다.

  이런 혼란함 속에서 니콜라이2세는 퇴위를 하게된다.

  알렉산드라는 아픈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아버지의 퇴위 사실을 말하였고, 모두가 그 사실을 듣고 울었다.

 당시 상황 파악을 못했던 알렉세이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가정교사 자이아르는 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요,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당신의 아버지가 제위에 머물기를 더 이상 원치 않아요."

 알렉세이는 놀란 얼굴로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자이아르가 알렉세이에게 말하였다.

 "아버지는 매우 지치고 요즈음엔 어려움이 너무 많았어요."

"아, 네! 어머니가 말했어요. 아버지가 여기로 오려할 때 사람들이 열차를 막았다고요. 그러나 아버지는 다시 황제가

 될 거에요. 나중에, 그렇지 않나요?"

"당신의 아버지가 미카엘 아저씨에게 자리를 물려줬는데, 그것을 거부했어요"

 "그럼 이제 누가 황제가  될 건데요?"

"이제는......아무도......"

 

알렉세이는 자이아르에게 자신이 제위에 오르면 안되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끝내 물어보지 못했다.

결국 황제가족은 아름답던 추억을 남긴 채 시베리아의 토볼스크로 망명 생활을 시작한다.

 

 

니콜라이 2세와 함께

                                                    첫째누나 올가와 함께

 

토볼스크에서 누나들과의 티타임

 

망명생활은 끔찍하였다. 여기저기 빨간 리본을 단 군인들은 그들을 매일매일 감시하였다.

  밤에 잠이 들려면 밖에서 들리는 그들의 구두 소리때문에 잠이 잘 오지 않았다.
  1918년 예카테린부르크로 다시 이송되었다. 황제가족은 이파티예프 하우스에 머물렀는데, 7월 16일 12시.
  유대인 출신의 볼셰비키 당원 유로프스키가 그들을 깨웠고, 약 두시간 가량 준비한 후 지하실로 내려갔다.
  일단 황후와 황제가 의자에 앉은 후, 니콜라이2세의 무릎에 알렉세이를 앉혔다.
  그러자 유로프스키와 군인들은 총을 들었고, 그들을 쏘아 결국 니콜라이2세일가는 초라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현재 알렉세이가 살아있다는 의견이 분분한데, 필라토프라는 남성이 죽기 전, 자신이 알렉세이라고 말하고 사망한다.
 그의 DNA 조사결과 로마노프 가의 DNA와 약간 일치하였고, 평소에 혈우병을 앓아왔다고한다.
 아내와 노래를 틀고 춤을 추다가 울면서 아나스타샤가 자신의 누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때의 상황을 보아서 알렉세이는 죽었을 확률이 더 높다.

                                                        

알렉세이는 병약하고 창백한 소년이였지만, 착하고 친절한 소년이였다고 전해진다.
훌륭한 황제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14번째 생일을 한달 앞두고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