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 황 장 섭
무심코 바라본 하늘에
금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비행기가 지나간 것입니다.
문득, 당신도
비행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가슴을 갈라 놓고 떠나버린
당신처럼 말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하늘의 흔적은 사라지겠지만
내게 남은 당신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당신은
휙 하고 지나가버렸지만.
화가는 Erica Hooper 입니다.
웬지 고독. 실연. 허무. 체념의 느낌이 확 풍기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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