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운이 따르는 소금장수 부상리

백삼/이한백 2013. 11. 28. 10:18

운이 따르는 소금장수

용산면 부상리 옛날이야기

 

옛날 옛적에 부상리에 큰 부자가 살았다.

부자에게는 귀하게 여기는 보물이 있었는데 그 보물이 없어졌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어서

“나의 잃어버린 보물을 찾아주는 사람에게는 돈 300냥을 주겠노라”하고 방을 써서 붙였다. 그 방을 보고 전국에서 점을 친다하는 점쟁이는 다 모여 들었다. 그러나 한 달이 넘어도 못 찾고. 점쟁이들도 거의 떠났을 때에, 소금장수 한사람이 그 집에 찾아들었다,

“무슨 걱정이 있으십니까?”하고 주인에게 물으니

“우리 집에 보물을 잃어버렸는데 찾지 못해서 그러오” 하였다.

소금장수는

“도둑 잡는데 점치는 것으로 됩니까?” 하니

부자는 “그럼 댁이 찾을 수 있단 말이요?” 하였다.

소금장수는 한참 생각을 했으나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지나가는 말로

“그거야 본 놈(見者)이 가져갔을 것이니, 본 놈을 족치면 나올 것이요.”라고

한마디 했다. 그랬더니 주인은 갑자기

“아- 그놈이야! 본이란 놈 잡아와라.”하고는 본이를 잡아다가 형틀에 매고 매를 치니 참다못한 본이가 실토를 하고 보물을 내 놓았다. 본이는 그 집 종이었던 것이다.

그 길로 본이는 실컷 두들겨 맞고 내 쫓기고

소금장수는 300냥을 받아 횡재를 하였다.

내어 쫓긴 본이는 올데 갈데 없는 딱한 몸으로 길가에 누워서 생각해보니 소금장수가 원수였다. 이놈을 죽여 버리겠다고 작정을 하고 길목을 지키고 소금장수를 기다렸다,

그런데 그렇게 귀신같이 잘 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서 시험을 해봐야 했다.

마침 발 앞에서 개구리 한마리가 뛰었다,

옳지 하고 개구리를 잡아서 한손에 쥐고 한손에는 큰 몽둥이를 들고 서서 기다리는데 저쪽에서 소금장사가 왔다. ‘본’이가 쑥 나서면서

“여보시요!”하고 불러 세우니 소금장수는 ‘본’이를 알아보고 놀라서 얼굴이 하얘졌다.

소금장수는 300냥뿐만이 아니고 목숨까지 위태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본’이가 말했다.

“당신은 나한테 죽을 목숨이다, 이 주먹 속에 든 것이 무엇인지 맞혀 봐라?”

소금장사가 얼떨결에 말했다.

“개구리가 본이란 놈 손에 죽는구나.”

개구리는 소금장수의 아명으로 ‘본이 손에 내가 죽는 구나’하는 말이었다.

이 말을 들은 본이가 귀신같이 잘 맞히는데 너무 놀라서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당신은 귀신이요, 사람이요, 용서해 주십시요” 라고 한다.

소금장수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다가, 본이의 손에 개구리가 쥐어 있는 것을 보고 호통을 친다.

“이 놈! 썩 물러가 착하게 살아라. 나는 계룡산에서 20년 도 닦은 금강도사니라”

하고 큰소리를 치니 ‘본’이는 그만 얼이 빠져서 도망을 가고. 소금장사는 고향에 돌아가 논, 밭 사서 잘 살다가 죽었다고 한다.

(영동향토지 지명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