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이 8일 채택한 노동당 제7차 대회 결정서를 통해 김일성 주석을 '위대한 수령',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탁월한 수령',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 영도자'라고 각각 표현했다.
북한이 9일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홰 공개한 결정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결산)에 대하여'는 "노동당 제7차대회는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를 우리 당의 영원한 수령으로 높이 모시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령도(영도)따라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 위업과 조국통일, 세계자주화 위업의 승리를 앞당겨 나갈 확고부동한 결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중앙위원회 결정서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김일성·김정일을 영원한 수령으로 높이 모시고'라는 표현이다. 북한은 1998년 개정한 헌법 서문을 통해 김일성을 '영원한 주석'으로, 2012년 '영원한 총비서'로 각각 추대한 바 있다.
결정서는 "김일성 동지는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을 창시하시고 주체혁명 위업을 백승의 한길로 이끌어오신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수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김정일 동지는 김일성 동지의 사상과 위업을 충직하게 계승하여 조선노동당을 주체의 혁명적 당으로 강화발전시키고 주체혁명 위업을 승리의 한길로 이끌어오신 탁월한 수령"이라고 묘사했다.
북한 매체는 평소 '위대한 수령님들'이라는 표현을 통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똑같이 '수령'으로 칭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서 발표를 계기로 '위대한 수령(김일성)·탁월한 수령(김정일)'으로 나눠서 부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정서는 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는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숭고한 뜻과 불멸의 혁명 업적을 충정으로 받들어 주체혁명 위업, 선군혁명 위업을 굳건히 이어나가시는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령도자(영도자)"라고 밝혔다.
김정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직후인 2011년 12월 30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통해 '최고사령관'에 임명됐고, 이듬해 4월 개최된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당 제1비서','당 중앙군사위원장','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으며 이틀 뒤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추대됐다.
북한 노동당은 이번 제7차 대회 첫날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우리 당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할 데 대하여'가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에 새로운 직위를 부여할지에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이에 따라 북한 매체가 그동안 사용해온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라는 표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시대를 선포한 제7차 당 대회를 계기로 달라지는 위상만큼 김일성 3부자에 대한 호칭이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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