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허위세(탈허위세)
장웅상 작
鴨安處去澤水凍(압안처거택수동)
師向弟子語公案(사향제자어공안)
鷄尾酒與菊花酒(계미주여국화주)
脫虛僞世睡眠盞(탈허위세수면잔 )
허위로 가득찬 세상을 벗어나며
연못의 물이 얼면 오리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
스승은 제자를 향하여 공안을 이야기하네.
칵테일과 국화주는
허위로 가득찬 세상을 벗어나기 위한 수면을 위한 잔이라네.
샐린저는 벨로우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유대계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에 <호밀밭의 파수꾼>이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 홀든은 성적 불량으로 고등학교를 퇴학당한다. 이 소설은 홀든의 눈을 통해 현대 사회의 속물근성을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홀든은 이 소설에서 "In New York, money talks everything."이라고 말한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뉴욕에서는 돈이면 다 된다."는 뜻이다.
홀든은 혼돈의 세계에서 선을 행하기를 갈망하여 깨끗하고 맑은 사랑을 찾아 헤메이며, 결국 어린 여동생 피비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고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된다.
그가 원하는 일이란 단 한 가지이다. 즉, 넓은 호밀밭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들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파수꾼의 역할인 것이다.
홀든이 허워로 물든 세상을 벗어나기 위해서 술을 마시려고 하는 것은 도연명이 부패로 가득찬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것과 유사하다.
또한 홀든이 자신의 이상향을 꿈꾸며 위선으로 물든 세상으로부터 벗어나 서부의 어느 오두막에 살려고 하는 것은 도연명이 어지러운 세상을 뒤로 한 채 전원으로 돌아가려는 생각과 흡사하다.
홀든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학교를 떠나기 전날 스펜서 선생님댁을 방문해서 "겨울에 센트럴파크 연못의 오리는 어디로 가는가!?" 라는 공안을 듣는다.
공안이란 공식적인 기록을 뜻한다. 그러나 이 말이 선에서 쓰였을 때는 그러한 문자상의 의미는 없어지고 선(禪)의 목적인 내적 깨달음을 얻도록 선사가 제자에게 주는 일종의 문제를 뜻하게 된다. 선사와 선사 또는 선사와 제자 사이의 선문답이다.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보면 샐린저의 작품 <호밀밭의 파수꾼> 전체를 꿰뚫고 있는 이 공안과 유사한 내용이 <벽암록>에 나온다.
마대사가 백장을 거느리고 길을 가다가 날아가는 들오리를 보고 말했다. "저게 뭐냐?" "들오리입니다." 마대사는 "어디로 갔지?" 하고 물었다. "저쪽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마대사는 백장의 코 끝을 잡아 힘껏 비틀었다. 백장은 너무 아파 참을 수가 없어서 울음을 터뜨렸더니 마대사가 "가긴 어딜 가! 여기 있지 않느냐!" 하고말했다.
물오리에 대한 홀든의 관심은 지대한데 이것은 홀든이 자연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염원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물오리는 방황하는 홀든의 마음의 상징이다.
홀든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겠다는 결심을 포기한 후에 마음에 기쁨을 느끼게 된다. 홀든의 이러한 포기는 이른바 순수의 세계에 대한 집착의 방하이다. 또한 이러한 방하를 통해 순수의 세계와 허위의 세계에 대한 이원적인 대립이 사라지며 이러한 갈등의 해소는 홀든에게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
이 글은 <샐린저의 작품과 도연명의 작품 비교 연구>라는 저의 논문 중 발췌해서 지면상 일부만 적은 것입니다.
cocktail을 영어로 계미주(鷄尾酒)라고 한다. '계미주'란 수탉 꼬리 술이라는 뜻이다. 칵테일의 어원은 투계 대회에서 닭의 꼬리의 털이 많이 남은 닭을 축하하기 위혀 마신 술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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