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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4.19. 경교장에서 학생들에게...
" 학생들은 미래의 주인공이다. 그런 까닭에 정의를 위하여 싸움하는 용사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제군의 행동은 어떠했나 ! 내가 장덕수 사건으로 억울하게 미군율 재판에 증인으로 법정에 서게 되었을 때, 제군들은 어떠한 태도를 취했나 ? 나는 그때 너희들이 과연 비겁한 줄 알았다. 참으로 정의의 깃발 밑에 싸우는 학도라면, 아니 나 김구를 진심으로 믿고 따른다면 어째서 시위운동 한 번도 못했는가 ! 나는 그때부터 실망을 느꼈다. 더구나 단독정부가 수립되어서 너희들이 그 정부의 일꾼이 되는 날이면 나 김구를 그때에는 죄인같이 잡아다가 두들겨 죽일 것이다. 나는 나 김구 일개인의 감정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로 민족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내가 함정에 빠져 갖은 억울한 욕을 다 보고 있을 때에는 낮잠만 자고 있다가, 내가 옳은 일을 해보려면 밤잠을 자지 않고 반대하니 도대체 뭣들이냐 ! 오늘도 내가 이 땅의 민족을 위하여 옳은 일을 하려 북행하려는데 너희들이 이렇게 방해를 놓고 있으니 한심하다. 한 번 간다고 했으면 나 김구는 가고야마니까,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책이라도 한 장 더 보라 ! 너희놈들은 왜 여기 있는거야 ! 돌아가라면 돌아가지 왜들 안가고 이러는거야 ! 한 번 간다고 내가 결심한 것은 누가 말려도 쓸데없어 ! 백마리 소를 모아서 나 김구를 끌려해도 내 마음은 꼼짝하지 않아 ! 누가 뭐라고 해도 좋다. 북한의 공산당이 나를 미워하고 스탈린의 대변자들이 나를 시베리아로 끌고 가도 좋다. 북한의 빨갱이도 김일성도 다 우리들과 같은 조상의 피와 뼈를 가졌다. 그러니까 나는 이 길이 마지막이 될지 어떻게 될지 몰라도 나는 이북의 동포들을 뜨겁게 만나보아야겠다 "〈선생님 말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