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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거 중인 손학규에 쏠리는 관심, 차기 총리설까지 등장

백삼/이한백 2015. 5. 19. 14:01

   
지난해 7월 정계은퇴 선언 당시 밝은 표정의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사진제공= 뉴시스>

[월요신문 김영 기자]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서 칩거 중인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의 정치적 입지가 급상승 중이다. 또 다시 불거진 야권 내 계파갈등 혼란 속 대안으로서 손 전 고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 그리고 이는 호남에서 지지율 상승 및 차기 총리 추대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19일 새 국무총리 후보로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을 정부에 추천했다. 

이 국회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무총리 인선이 한 달 넘게 늦어지고 있다. 대통령이 여권에 마땅한 인물이 없으면 진영을 뛰어넘어 야권과 시민사회에서 찾아보는 발상의 전환도 고려해 보라”며 “예컨대 정계 은퇴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야권 동의 하에 삼고초려해 책임 총리의 실권을 준다면 이 나라의 통합과 안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회부의장은 또 “새 총리는 화합형 총리가 바람직하다”며 “역사의 시계를 거스를 사람이나 내년 총선 출마할 사람을 ‘회전문 인사’하는 일은 없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새 총리는 여야와 지역의 벽을 뛰어넘어 소통할 수 있는 화합형 인물로 인선해 ‘대독(代讀)총리’가 아닌 책임총리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30 재보선 수원 팔달 선거 패배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전남 강진에서 칩거 중인 손 전 고문의 정계 복귀를 거론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차기 총리로서 거론되기에 이른 것이다. 

호남 지지율 1위 

한국갤럽에서 지난 15일 공개한 야권 차기주자 지지율 조사서 손 전 고문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른바 야권 빅3로 분류되는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그리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 다음에 자리한 것으로 그동안 실시된 각종 조사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반면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서 17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손 전 고문은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호남지역민만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 차기 주자 지지도 1위(22.4%)에 오른 것. 박원순 서울시장(20.5%)이 2위에 올랐고 문재인 대표(19.4%)는 3위에 그쳤으며, 안철수 전 공동대표(18.6%)가 뒤를 이었다. 

호남 신당 창당 시 참여를 희망하는 인사 순위에서도 손 전 고문은 1위(30.6%)에 올랐다. 안철수 전 대표(26.8%)와 박지원 의원 (10.7%), 박원순 시장(8.3%) 등이 그 다음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4일 광주·전남·전북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걸기(RDD) 방법을 통한 ARS 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은 6.1%였다. 

정계 은퇴 선언 뒤 고향도 아닐뿐더러 정치적 기반도 취약했던 강진으로 내려가 은거생활을 해왔던 그가 야권 위기론 속 호남 지역민들에게 지지를 얻고 있는 모습인 것. 더욱이 역대 야권의 대선주자 상당수가 호남 지지를 발판삼아 전국으로 그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결과는 상당히 흥미롭게 받아드려 지고 있다. 

강진으로 내려간 뒤 약 1년여 가까이 이렇다 할 정치적 활동에 나서지 않던 손 전 고문 스스로도 최근들어서는 그 활동반경을 점차 넓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7일에는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5월의 넋을 가슴에 새기며 살겠다’는 메시지를 남겨놓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손 전 고문은 경기 분당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새 거처를 마련하기도 했다. 해당 저택은 문 대표 종로 가택과 지근거리로 일각에서는 20대 총선에서 손 전 고문이 서울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설들이 나오기도 했다.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를 바라는 당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석현 국회부회장의 총리 추대설에 앞서 박지원 의원 등이 당 내홍 수습 차원에서라도 손 전 고문이 돌아와야 할 것이야 수차례에 거쳐 밝힌 것이다. 

그런가하면 일각에서는 비노계가 손 전 고문의 복귀를 갈망하는 이유 관련 “친노계와 견줘 구심점이 취약해 제대로된 경쟁이 되지 않았던 비노로서는 그 역할을 손 전 고문이 할수 있다고 봤기 때문일 것”이라 분석하고도 있다. 

한편 손 전 고문 측에서는 여전히 정계복귀와 관련 그런 가능성이 없다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