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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완종 인터뷰 녹음파일 3차 공개 "이완구에게 3천만원 줬다"

백삼/이한백 2015. 4. 14. 13:19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이 2013년 4월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원의 선거자금을 건넸다고 밝혔다. 당시는 이 총리가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섰을 때다. 성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가) 개혁을 하고 사정을 한다고 하는데 이완구 같은 사람이 사정 대상 1호"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숨지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번(2013년 4월 부여·청양) 재·보궐선거 때 이 양반한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밝혔다. 또 "보궐선거 한다면 (이 총리는) 머리도 크신 분이고 아무한테나 처신할 수 없고 그렇잖아요. 나는 성심성의껏 했다"며 "다 이렇게 인간관계를 형성해서 무슨 조건이 있고 그런 게 아니고 회사 돈 빌려다가 이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가 당시 회계 처리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뭘 처리해요. 꿀꺽 먹었지"라고 밝혔다.

성 전 회장은 "이 총리는 자기 욕심이 커서 너무 남들을 이용 많이 하고,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그렇게 이용해서 사람을 많이 죽이고 그런다"며 "사정 대상이, 사정을 당해야 할 사람이 거기가 사정하겠다고 소리 지르고 있는 사람이 이완구 같은 사람이고 사정 대상 1호입니다"라고 말했다.

14일 경향신문 보도 이후 이완구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 점 부끄럼 없이 40년 공직 생활을 했다"며 금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이 총리의 (부패 척결) 담화와 회사의 압수수색을 서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저에게 억울함을 호소한 일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성 전 회장의 충청포럼에도 가입하지 않았고, 2007년에는 (성 전 회장과) 송사도 있었다"면서 "서로 심경을 털어놓고 지낼 정도로 가까운 사이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하는 3차 공개된 통화 음성파일 내용 전문

= 사실 이완구도, 지난번에 보궐선거 했잖습니까. 근데 보궐선거 나온다면 머리도 크신 분이고 아무한테나 처신할 수 없고, 다 선거 때마다 조금씩 주고받고 그러는 거잖아요.

나는 성심성의, 성심성의껏 했어요.

- 그때는 부여 나왔을 때인데, 부여 청양.

= 그때도 내가 참 그 양반 공천해야 한다고 서병수한테 많이 얘기하고. 나도 많이 거들고. 이 양반은 앞으로 큰 일 하실 그런 분이고 그래서, 그렇게 까지 했는데

- 그때는 얼마나 도우셨어요.

= 선거 사무소 가서, 내가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이 양반한테도 3000만원 주고. 다 이렇게 인간적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해서, 무슨 조건이 있고 그런 게 아니고, 내가 참, 회사 돈 빌려다가 이렇게 하고.

= 개혁하고 사정한다고 그러는데, 사정 대상이 누군지를 모르겠어요. 사정 대상이. 사정을 해야 될 사람이, 당해야 할 사람이 사정하겠다고 소리 지르고 있는, 우리 이완구 총리같은 사람. 사정대상 사실 1호입니다. 1호인 사람이 가서 엉뚱한 사람. 성완종이 살아온 거하고 이완구가 살아온 거하고 쭉 보시면, 비교를 한번 해보십시오. 청문회 자료하고 성완종 자료하고 조사한 거 다해서.

= 이게 말이 되는 거냐. 국민들이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적절치 않다고 보고요. 뻔히 보는 아는 거고, 너무 욕심이 많아요, 그 양반은. 자기 욕심이. 너무 남들 이용을 나쁘게 많이 해요. 너무 이용을 많이 해서,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그렇게 이용을 많이 해서 사람을 많이 죽이고 그러네요.

<이기수 기자 ks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