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농업

<호주 내륙, 극심한 가뭄으로 물 고갈 위기>

백삼/이한백 2015. 1. 7. 12:02

<호주 내륙, 극심한 가뭄으로 물 고갈 위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드니=연합뉴스) 정열 특파원 = 호주 내륙지방의 한 광산도시가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 고갈의 위기에 처했다고 국영 ABC방송이 28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려온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서부 내륙 광산도시 브로큰 힐의 식수원이 말라가면서 이대로 갈 경우 내년 8월께면 식수원이 완전히 고갈될 전망이다. 

이는 가뭄으로 브로큰 힐의 가장 중요한 식수원인 인근 메닌디 호수의 물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NSW 주정부는 새로운 식수원을 찾기 위한 지하수 시추 작업에 착수했다. 

케빈 험프리스 NSW주 수자원 장관은 "현재의 지표수만으로는 (충분한) 물 공급을 지속할 수가 없다"면서 "우리는 브로큰 힐 지역의 물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생에 한번뿐인 기회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안 그래도 부족한 메닌디 호수의 물이 주정부의 지하수 시추 작업으로 더 빨리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인근 머리 강에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메닌디 호수로 물을 끌어와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윈첸 키 브로큰 힐 시장은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머리 강의 물을 메닌디 호수로 끌어오는 방법은 실현가능하지 않다"며 "현 시점에서 필요한 단기 대책은 시추 혹은 이 지역에 비가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SW 주정부는 또 가장 가까운 밀두라에서 브로큰 힐까지 트럭으로 물을 실어나르려면 하루 500대의 대형 트레일러 트럭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역시 실현가능한 방법이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