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반기문 총장 "혹시 나 때문에..악수 사절"이유

백삼/이한백 2015. 1. 5. 09:16

유엔의 수장으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반기문 사무총장.

새해에는 공식석상에서 절대 악수나 포옹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연말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방문한 반기문 사무총장.

차에서 내리자마자 악수는 안하고 밝게 웃으며 손을 가슴에 얹습니다.

마중 나온 사람도 자연스럽게 손을 가슴에 갖다 댑니다.

반 총장은 미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악수나 포옹을 하지 않고 가슴에 손을 얹거나 팔꿈치를 대고 인사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자신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에볼라 전염을 막기위해 스스로 내린 21일 격리 조치입니다.

[인터뷰: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오랜 전통과 문화를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을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현지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와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공항에는 각료 전원이 나와 반 총장을 맞았습니다.

시민들은 기쁜 마음에 춤까지 췄습니다.

[인터뷰: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우리는 더욱 철저한 추적 조사와 지역별로 세심한 대비를 해야 합니다. 라이베리아도 경험을 통해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당초 유엔 경호팀에서는 안전을 이유로 에볼라 관련 5개국 출장을 적극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반 총장은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 어떻게 국제사회에 에볼라 통제를 독려할 수 있냐며 방문을 강행했습니다.

대신 평균 12명 정도 되는 수행단의 규모를 5명으로 최소화하고 검진과 소독을 철저히 했습니다.

지난해 반 총장은 에볼라 출장을 포함해 총 55개국 72개 도시를 방문하는 등 1년동안 3,704건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