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

가을 로망스 /청원 이명희

백삼/이한백 2014. 9. 24. 14:16


가을 로망스 /청원 이명희


바람소리에 귀를 세워놓고
기다림으로 흔들리는
꽃의 영혼이 아프다

지나온 먼 길
비워낸 그 빈자리 자리마다
한사코 견인하는 하늘 빛

오랜 날 몽매에도 그리던 추억의 한 페이지
외로움에 젖어 뜬금없이 울고 싶다고
가시를 삼킨 것처럼 꺽꺽 거린다

눕지 못할 통증이 참혹하게 아름다운 떨림
물기 모두 쏟아낸 가을의 우듬지 
꽃의 영혼이 아프다.


 

 

 

'문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정과 해탈  (0) 2014.09.25
길을 내 안에 있다  (0) 2014.09.24
낮에는 친구 밤에는 애인/성재경/낭송 이혜정  (0) 2014.09.24
가을의 문턱에서 / 신광진  (0) 2014.09.24
그대를 사랑합니다  (0) 2014.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