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로망스 /청원 이명희
바람소리에 귀를 세워놓고
기다림으로 흔들리는
꽃의 영혼이 아프다
지나온 먼 길
비워낸 그 빈자리 자리마다
한사코 견인하는 하늘 빛
오랜 날 몽매에도 그리던 추억의 한 페이지
외로움에 젖어 뜬금없이 울고 싶다고
가시를 삼킨 것처럼 꺽꺽 거린다
눕지 못할 통증이 참혹하게 아름다운 떨림
물기 모두 쏟아낸 가을의 우듬지
꽃의 영혼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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