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

북한군 장성들, 수영하고 전투기 몰고…김정은의 軍장악 일환인 듯

백삼/이한백 2014. 7. 3. 11:15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 고위 간부들에 대한 길들이기를 본격화하면서 북한군 장성들이 사격에 비행기 조종, 수영까지 직접 동원되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 제1위원장의 해군 동해함대와 서해함대 고위급 지휘관 수영훈련 참관 소식을 전하며 1면에 수영복을 입고 파란색 수영모를 쓴 영관급 이상 해군 지휘관들의 헤엄치는 사진을 공개했다.

▲ 北 김정은, 동·서해함대 지휘관 수영훈련 참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해군 동해함대와 서해함대 지휘관들의 수영훈련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수영 훈련에 앞서 해군 지휘관들에게 수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김 제1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 전투기 직접 조종 北 전직 공군사령관
북한 조선중앙TV는 1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9일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관들의 전투비행기술 경기대회를 관람한 내용의 영상물을 방영하며 오금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직접 전투기를 조종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올해 67세인 오금철은 김일성 항일빨치산 출신인 오백룡 전 노동당 군사부장의 장남으로 1995년부터 13년간 공군사령관을 지냈다.
연합뉴스

고위급 지휘관이 군사작전훈련이나 전술훈련이 아닌 수영과 같은 육체훈련에 직접 참가하는 모습은 김정일 시대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광경이다.



지난 5월 9일에는 평남 온천비행장에서 열린 공군 고위급 지휘관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서는 전직 공군사령관인 67세의 오금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직접 전투기를 조종했다.

앞서 3월 중순에는 김 제1위원장이 각 군종 사령관과 정치위원,군단장과 군단 정치위원들의 사격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군단장을 비롯한 50대 이상의 ‘배가 불룩 나온’ 고위 장성들이 땅바닥에 엎드려 자동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의 사진을 내보냈다.

이러한 군 장성들만의 전투훈련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체제 들어 군 고위장성들이 직접 사격과 같은 기초군사훈련에 참가하는 현상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우선 군부 고위인사들보다 나이가 많이 어린데다가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졸업생이라고는 하지만 실제적인 군 생활 경험이 없는 김 제1위원장이 군부를 장악하기 위해 이러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군 장성들은 김정은 체제 들어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을 비롯한 군 지휘부의 잦은 교체와 군 장성들의 빈번한 계급 강등과 복원으로 기운이 많이 빠져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군 기강 확립을 위해 군 장성들부터 솔선수범해 군사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하려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