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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마드알리 [전설의주먹]

백삼/이한백 2014. 6. 26. 09:45

격투기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UFC를 비롯해 지금은 종영된 과거 '낭만 주먹'들의 사랑과 의리를 담은 드라마 '감격시대'까지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한 시대를 호령했던 '전설의 파이터'들이 떠오르는 요즘, 이들에 대한 기억은 무심하게 흐르는 세월 탓에 머릿속에서 잊혀지고 있지만, 그들이 남긴 명장면들은 여전히 기억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이따끔씩 그 시절의 '추억'을 회상할 때면, 어깨가 절로 들썩이고, 삼삼오오 모인 술 자리에선 그들의 명승부가 최고의 안줏거리를 대신 하기도 한다. 파이터의 혼이 실린 펀치와 킥 등이 지금까지 팬들에게 쾌감과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 스포츠서울닷컴 > 은 누군가의 영웅이자, 꿈이기도 했던 파이터들의 이야기를 '전설의 주먹' 코너를 통해 다시 꺼내본다. < 편집자 주 >





현역 시절의 무하마드 알리 / 무하마드 알리 페이스북

[스포츠서울닷컴ㅣ박상혁 기자] (상)편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다'에 이어 계속

◆ 이슬람교 개종, 신념 때문에 빼앗긴 챔피언 벨트

경기 후 그는 이슬람교에 입교하면서 1964년 3월 '무하마드 알리(찬양받는 사람)'로 개명한다. 그리고 이듬해 리스턴과 재경기에서 1회 KO승을 거두는 등 3년 동안 모든 도전자를 물리치며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런 그를 백인 사회와 미국 정부는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1965년 소니 리스턴에게 다시 KO승을 거두며 9차 방어에 성공한 그에게 미국 정부는 1967년 징집영장을 보냈다. 미국 사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슬람 교인을 베트남전에 보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는 전쟁에 참여할 생각이 없었다. "나를 검둥이라고 부르지 않는 베트콩과 싸울 이유가 없다"며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하자 전국 각지에서 증오의 편지와 협박 전화가 빗발쳤다. 이후 계속해 병역 거부를 했고 그 대가는 혹독했다. 챔피언 타이틀을 빼앗겼고, 선수 자격정지를 받았으며 법원에 기소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자 그의 주위에 있던 친구들도 하나씩 그를 떠났고 이슬람 종단에서도 제명됐다.

◆ 32살의 나이로 재기에 성공하다

그러나 사람에게 언제까지 어려운 시기만 있는 법은 아니다. 1969년 미국 내에서 반전 운동이 일어나자, 대법원은 알리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3년 만의 링 복귀였지만 어느새 그의 나이도 30대에 접어든 때였다. 절치부심 노력했지만 당장 결과물이 나오기는 어려운 여건이었다. 1971년 복귀전으로 조 프레이저의 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했으나 선수 생활 이래 처음으로 패배라는 것을 맛봤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그가 아니었다. 이후 3년간 절치부심한 끝에 1974년 10월 프로복싱 최고의 선수인 조지 포먼을 KO로 잡고 WBA 헤비급 챔피언 재탈환에 성공했다. 이후 1975년에 프레이저에게 14회 TKO승을 거뒀고, 1978년 2월 레온 스핑크스에 판정패로 타이틀을 내주기도 했으나 그해 9월에 다시 판정승으로 스핑크스로부터 타이틀을 되찾아 3번째 WBA 헤비급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 세기의 대결 '알리 vs 조지 포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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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 복서도 비껴가지 못한 세월의 흐름

하지만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알리의 경기력도 서서히 저물어 갔다. 본인 자신도 더는 링 위에 오래 있을 수 없음을 느끼며 1979년 은퇴 성명을 발표했다. 1980년에는 자신의 스파링 파트너였던 래리 홈즈에게 TKO로 패하며 결국 1981년 자메이카의 트레버 버빅과 판정패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알리는 프로복서 20년 동안 통산 전적 61전 56승(37KO) 5패를 기록했고, 특히 상대의 혼을 빼앗는 연타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또한, 서구 열강에서만 열리던 복싱 챔피언전을 개발도상국에서 개최하는 등 세계프로복싱계의 흐름을 바꿔놓은 장본인으로 100년 복싱 역사상 최고의 복서로 칭송받고 있다. 1984년부터 심각한 권투 후유증으로 뇌 신경계가 손상되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으나 여전히 영웅적인 존재로 남아 있고 1996년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최종 성화 점화자로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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