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

살아숨 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백삼/이한백 2013. 10. 12. 12:56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詩/ 손희락 
꽃피는 봄 아닌 
낙엽 지는 계절 아닌 
눈발 날리는 때
먼 길 떠나는 영혼 보았는가 
화려한 꿈, 우렁찬 목소리
나뭇가지 걸어 놓고 
발버둥 치며 흐느끼는 구름 한 점 
언 땅 속에 묻어 본적 있는가 
허허벌판, 허수아비 같이 
초라하게 웃더라도 
바람 속에 꼿꼿이 서 있는 것
그것이 행복임을 느껴 본적 있는가 
아직 눕지 않았다면 
아직 눈을 뜨고 있다면 
덩실덩실 춤을 추자 
인생,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 행복한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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