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역대 대통령고향

백삼/이한백 2013. 10. 11. 16:49

[스포츠서울닷컴ㅣ김수경 기자]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그리던 고향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역대 대통령들도 자신의 고향을 그리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통령의 고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여러 혜택을 받으며 발전한 경우도 많다. 역대 대통령들이 사랑한 그들의 고향은 어떤 곳일까.

경북 출신의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가운데 왼쪽부터)이다. 사진은 박 전 대통령의 생가(위)와 노 전 대통령의 생가의 모습. / 스포츠서울닷컴DB, 서울신문 제공
 
경북 출신의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가운데 왼쪽부터)이다. 사진은 박 전 대통령의 생가(위)와 노 전 대통령의 생가의 모습. / 스포츠서울닷컴DB, 서울신문 제공

◆ '네 명의 대통령 배출' 경북
역대 대통령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경상북도다. 구미가 고향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대구시에서 태어난 노태우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그리고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실질적인 고향은 포항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경북 출신이다.

경북은 '대통령의 고향'으로써 많은 혜택을 받고 발전을 이룬 지역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는 역대 대통령의 고향 가운데 가장 크게 성장한 도시다. 이전까지 구미는 인구 2만의 작은 농업도시였지만, 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구미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현재는 연간 35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이 전 대통령의 실질적 고향인 포항은 그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포항에 사회간접자본 예산을 과도하게 책정해줘 이른바 '형님예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가운데 왼쪽부터)은 경남이 고향인 대통령들이다. 사진은 전 전 대통령의 생가(위)와 노 전 대통령 생가(아래) 모습. / 스포츠서울닷컴 DB, 서울신문 제공
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가운데 왼쪽부터)은 경남이 고향인 대통령들이다. 사진은 전 전 대통령의 생가(위)와 노 전 대통령 생가(아래) 모습. / 스포츠서울닷컴 DB, 서울신문 제공

◆ 대통령 배출 순위 '2위' 경남
경남 출신 대통령은 세 명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합천이 고향이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각 합천과 김해 출신이다. 이들과 경북 출신 대통령들을 모두 합하면 7명으로, 역대 11명의 대통령 가운데 경상도 출신이 70%에 달하는 셈이다.

경남 지역도 '대통령의 고향' 혜택을 톡톡히 받았다. 애향심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진 전 전 대통령은 합천에 다목적댐인 합천댐을 건설했다. 이 댐 덕분에 합천은 관광수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평범한 어촌 마을이었던 김 전 대통령의 고향 거제시는 초대형 조선소가 들어오면서 매우 발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보다 퇴임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지역 발전에 더 큰 영향을 줬다. 노 전 대통령의 사저와 묘역이 위치한 김해 봉하마을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렸고, 이를 계기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섰다.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태어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일한 호남 출신 대통령이다. 사진은 김 전 대통령의 생가 모습. / 서울신문 제공, YTN 방송 화면 캡처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태어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일한 호남 출신 대통령이다. 사진은 김 전 대통령의 생가 모습. / 서울신문 제공, YTN 방송 화면 캡처

◆ '혼자라도 괜찮아' 그 외 지역들
대부분이 경상도 출신이지만, 그 외 지역도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유일한 호남 출신이다. 전남 신안군 하의도가 고향인 김 전 대통령은 실제 자신의 고향보다 정치적 고향인 목포 발전에 힘썼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많은 예산을 투입해 목포대교, 목포-광양 고속도로, 북항과 신항 등을 건설했다.

이외에도 윤보선 전 대통령은 충남 아산, 최규하 전 대통령은 강원도 원주 출신이다. 황해도 평산 출신인 이승만 전 대통령은 분단과 오랜 미국 생활로 '고향'이라고 콕 집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