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

북 김정은 전폭지원 모란봉악단 지방 공연 '민심잡기'

백삼/이한백 2014. 4. 3. 10:59

북 김정은 전폭지원 모란봉악단 지방 공연 '민심잡기'

 

[앵커]

'북한판 걸그룹'인 모란봉악단이 이른바 '백두혈통'의 발원지인 양강도를 시작으로 지방 순회공연에 나설 예정입니다.

김정은 체제를 선전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련된 음악과 파격적인 의상으로 북한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란봉악단.

최근 5개월의 공백을 마치고 열흘간의 평양 공연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모란봉악단이 본격적인 지방 순회공연에 나섭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군 장병들과 함께 양강도에 대한 순회공연을 앞둔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관람하셨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마지막 평양 공연을 관람한 뒤 첫 지방공연에 대한 과업을 전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아래 첫 동네에서부터 노동당 만세 소리가 울려 퍼지게 해야 한다"면서 첫 지방공연지로 양강도를 지목했습니다.

양강도는 백두산을 끼고 있어 김 씨 세습체제를 정당화하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발원지로 여겨지는 상징적인 곳입니다.

이에 따라 모란봉악단은 양강도를 시작으로 전역에서 지방 순회공연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인기 있는 악단이 지방을 돌면서 공연하고 이를 김정은 위원장의 배려로 선전함으로써 민심잡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공연 내용이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 '자나깨나 원수님 생각' 등 김 위원장에 대한 찬양과 충성을 담은 작품 일색이라는 점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합니다.

최근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밖으로는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등 정치일정에 맞춰 '백두혈통'을 공고히 하는 축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뉴스Y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