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

북한 최고권력자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가 포르노

백삼/이한백 2014. 4. 2. 16:10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북한 최고권력자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가 포르노 논란에 휩싸이며 연일 매체를 달구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북한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이설주와 관련된 추문을 은폐하기 위해 은하수관현악단과 왕재산예술단 단원 9명이 지난 8월 공개 처형됐다”고 21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포르노 제작 혐의로 붙잡혀 처형된 이들 9명의 대화에는 ‘이설주도 전에는 우리와 똑같이 놀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것.

이에 대해 22일 북한이 “감히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이설주의 스타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2년 7월 북한 국영 조선중앙TV의 보도를 통해 공식적으로 세상에 드러난 퍼스트레이디 이설주는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한 2012년 최고의 벼락스타 부문에 9위에 오르며 전 세계에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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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이설주가 평양 정주영체육관에서 역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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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릎이 드러나는 치마나 인민복이 아닌 바지, 그리고 김일성 배지 대신 브로치를 다는 등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여 온 그는 북한 여성의 패션 아이콘으로 유행을 이끌어 왔다.

그가 착용하며 화제가 된 초록색 블라우스와 물방울무늬 재킷을 모방한 옷이 북한 암시장에 등장해 완판되는가 하면, 이설주의 헤어스타일 또한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큰 유행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 매체를 통해 크리스찬 디올 클러치백을 옆에 둔 그의 모습이 공개되며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9일 홍콩 다궁왕(大公網)은 김정은-이설주 부부가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역도경기를 응원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처음으로 이설주의 반지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 사진에서 반지보다 눈에 띄는 것은 짧게 자른 그의 헤어스타일로, 지난 2일 한 공연 관람에 나선 김정은 부부의 사진을 통해 처음으로 이설주의 숏커트 스타일이 보도됐다. 그가 머리를 짧게 자른 것을 두고 북한 내 패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설주의 변신으로 짧고 단정한 머리스타일의 유행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설주가 그의 파격적인 스타일에 주민이 호감을 보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여성의 복장 단속을 완화해 호응을 얻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상대적으로 틀에 박힌 스타일을 고집하며 주민의 복장을 규제하는 김정은에 비해 이설주는 패션의 자유를 통해 북한 사회에 어느 정도의 유연함을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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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베네수엘라 대통령 환영식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한편 중국에는 이설주에 견줄 만한 스타일 리더 펑리위안이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그의 부인 펑리위안은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밖에서 열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환영식에 참석했다.

중국 국민가수 출신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은 이날 브라운 재킷과 살구색 스커트로 40년대 디올의 뉴룩을 완벽하게 재해석하며, 튀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우아한 퍼스트레이디 룩의 전형을 보여줬다.

투박하던 중국 외교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남편의 이미지 각인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는 펑리위안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전 퍼스트레이디와는 전혀 다른 행보로 주목받는다. 또한 그는 중국 내에서 세련된 펑리위안 스타일 의상과 액세서리의 유행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퍼스트레이디의 스타일이 하나하나 주목받는 것은 비교적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여성정치가의 경우는 이와는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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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이 치러진 22일 베를린 한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낸 앙겔라 메르켈 총리

22일(현지시각)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유럽연합을 이끄는 독일의 지도자로서 탁월한 정치력과 흔들림 없는 경제 상황에 기초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베를린의 한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낸 메르켈은 검정 팬츠와 톱에 브라운 재킷을 입은 비교적 평범한 모습이었다. 출구조사 후 당선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베를린 기독민주동맹(CDU) 본부에 등장한 그는 선명한 파란색 재킷 차림이었고, 그는 이처럼 비슷한 디자인의 재킷을 고수하며 컬러와 목걸이 정도로 변화를 줄 뿐이다.

메르켈 총리는 취임 이후 세련되지 못한 옷차림으로 네티즌에게 비판을 받자 줄곧 ‘의상 스트레스’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패션감각이 뛰어나지 않다고 그의 정치적 능력까지 낮게 평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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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9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헤어스타일을 비교적 자주 바꾸며 화려한 색이 돋보이는 완벽한 정장 스타일로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고수해 왔다. 이에 패션잡지의 화보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던 클린턴이지만, 이 스타일감각은 그의 능력 중 하나일 뿐 그의 패션이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앞서는 일은 없다.

이처럼 같은 여성이라도 퍼스트레이디와 여성정치인의 패션을 대하는 대중과 매체의 잣대는 다를 수밖에 없고 달라야만 한다.

퍼스트레이디는 적극적인 대외 행보를 펼치는 일이 많지 않고 상대적으로 자연스럽게 주목받는 부분이 외모와 스타일이다. 하지만 정치 지도자는 스타일에 앞서 정치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