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야초 전문가인 송상곤씨가 양산시 인근 정족산 중턱에서 산야초를 발견한 뒤 잎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
이들 모두가 하나같이 자신을 위해 산을 탄다. 하지만 여기 이 사람, 갓 50줄의 날렵하다 못해 다소 외소한 외모인 그는 그저 산에 난 풀이 좋아 산을 탄다. 주변 사람들이 '기인'이라 부르는 이 사람, 그는 산야초 전문가 솔뫼 송상곤(50) 씨다.
3대째 약초꾼 아들로 태어나
고교 졸업후 산속 생활 시작
눈만 뜨면 약초·식물 찾아
약초도감 등 10여 권 발간
산야초 전문가로 토종 복원 관심
"그동안 산에서 도둑질한 식물,
이제 자연으로 되돌려 줘야죠"
경남 양산시 하북면 백록리에 솔뫼산야초 농장을 운영 중이다. 말이 농장이지 산에서 나는 산야초 연구를 위해 종류별로 캐온 약초를 키우는 몇 평 안되는 비닐하우스와 허접한 평상 하나가 농장의 전부다. 거기다가 장비라고는 산길을 얼마나 다녔던지 흙덩어린지, 차인지 구분이 안되는 구식 지프에 호미와 카메라 한 대뿐이다.
돈도 좀 벌었을텐데 왜 이렇게 생활하냐고 묻자, 대뜸 "내가 키운 것도 아니고 산에서 자란 약초는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야지, 돈 버는데 사용하면 되겠는교"라며 언짢다는듯이 내뱉는다. 지역에서 약초꾼으로 3대째 가업을 잇고, 그동안 신문과 방송에도 출연하면서 웬만큼 알려져 거드름을 필만도 하건만 직접 만나본 그는 가식이라고는 찾을 수 없다.
몇마디 말을 건네지도 못했는데 나머지 얘기는 산으로 가면서 하잔다.
"새벽녘 어둠이 걷히면 곧바로 산을 탄다"는 그는 이날도 취재 때문에 잠시 들렀단다. 어쩔 수 없이 아침에 올랐다는 양산과 울산의 경계산인 정족산(일명 솥발산) 중턱까지 따라 나섰다.
지금도 눈만 뜨면 산을 오르고, 산에서 약초와 식물을 찾는다는 그는 진정한 산야초 인이다.
다만 지금은 그동안의 약초꾼에서 약초와 식물을 보호하고 소개하는 산야초 전도사로 업무영역(?)을 살짝 바꿨다.
약초꾼을 시작으로 산을 탔지만 지금은 약초를 채취하기 보다는 약초를 알리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고 한다. "어른은 물론이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단순히 식물을 알리기보다는 자연 속에서 누리는 건강한 삶,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삶의 지혜를 전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산에서 나는 약초와 식물을 보다 쉽게 접하고 알 수 있도록 책자를 펴내는데 주력한다. 또 토종식물을 연구하고 정리한다. 나중에는 토종식물 복원에도 힘을 보탤 생각이다.
송 씨가 농장에서 연구중인 토종식물을 살펴보는 모습. |
'효소'책자에는 산에서 나는 약용식물을 이용한 산나물을 소개한다. 산나물에 대한 설명과 요리법까지 자세히 소개해 누구나가 쉽게 집에서 요리도 할 수 있게 할 생각이다. 송 씨는 "가정주부들이 생각 외로 산나물에 대한 인식정도가 낮은 것 같다"면서 "이 책은 모두가 쉽게 산나물을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곳 하북에서 3대째 약초꾼 아들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이끌림에 자연스럽게 약초와 접했다. 어릴 적 허약체질은 약초와의 인연을 더욱 튼실하게 한 계기다. 고교를 졸업한 스무 살 되던 해는 통도사가 있는 영취산 정상 부근에 움막을 짓고 아예 산속생활을 했다. 이때 풀잎 하나하나가, 산새의 지저귐과 크고작은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친구를 대신했다. 당시 외로움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그는 "자연과 함께한 것은 숙명이 아닌가 싶다"고 말한다.
산을 오르기전 도로변에서 발견한 식물을 촬영중인 송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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