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

시월에는 봄을 그리겠습니다/선애

백삼/이한백 2013. 10. 4. 11:03




 시월에는 봄을 그리겠습니다 /解夜 선애
 
 시월에는 봄을 
그려 보렵니다 
하얀 국화 꽃 잎이 돌아오지 못할 
물결따라 흘러가는 강가 
피 빛보다 진하게 물든 
 단풍 그늘아래 손임을 기다리는 
나룻배에 걸터앉아 
차마 보내야 하는 아픔을 
그릴수 없어서
 이번 시월에는 봄을 그리렵니다 
 기쁨으로 벅차 터질듯 부풀어 오르던 
만남의 계절 봄을 그리렵니다 
정겨운 우리들의 울타리 벋어 나시어 
땅거미 내려 어두워 지리니 
가시려 사립문 여시는 
애잔스런 뒷 모습에서
 우리 만나던 날의 
환희를 끌어 내렵니다 
  속절없이 낙엽이 다
 져 발가벋어 부끄러워 하기전에 
 떠나 시려는 당신의 뒷 모습에서
우리 만남의 계절 푸풋하던 
 봄을 그리렵니다  
Gape Breton / Francis Goya 外 7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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