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대한민국 최고 부촌 성북동 330번지..재벌 총수, CEO 등 거주

백삼/이한백 2014. 2. 14. 13:28

↑ 성북동330번지 위치도/포털업체 지도

↑ 성북동 신문재 대표 자택 모습/네이버 지도

↑ 최은영 회장 자택 모습 정문/네이버 지도

↑ 정몽근 회장 자택 공사전 모습/네이버 지도

서울 성북구 성북동 330번지 일대는 대한민국 최고 부촌(富村)이다. 이곳에는 현대, GS, 두산 등 재벌 총수일가가 살고 있다. 기업 최고경영자 다수가 성북동 집을 소유하고 있다. 재계 거물들이 성북동 330번지로 모이는 이유가 뭘까.

◆ 성북동 330번지에 모여사는 재계 거물들

성북동 330번지는 교보주택단지로 알려져 있다. 성북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330번지 일대 땅을 보유하고 있어 교보주택단지라는 별명이 붙었다"며 "1970년대 후반부터 개발 작업이 진행되면서 꾸준히 매각했고 1990년대에 대규모로 땅을 팔았다"고 설명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동생인 신문재 전 교보문고 대표는 성북동 330번지 인근에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연면적은 540㎡(160.3평) 규모다. 신 전 회장은 이곳 주택을 2011년 62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성북동 330번지는 현대가(家) 주택단지로도 유명하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아들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고 정몽헌 전 현대 회장이 성북동 330번지에 자택을 갖고 있었다.

차남인 정몽근 명예회장은 최근 1983년부터 갖고 있던 주택을 헐고 옆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토지를 합쳐 지상 2층, 지하 2층 단독주택을 신축했다. 사용 승인은 지난 1월 받았다. 건축면적은 503.1㎡(152.1평), 연면적은 2728.2㎡(825평)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시가 80억~100억원 정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 자산관리업체 대지에셋 이건욱 변호사는 "주택 신축에 따라 자산 가치가 크게 상승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삼남인 고 정몽헌 회장은 1977년부터 성북동 330번지에 단독주택을 갖고 있었다. 2003년 사망한 이후에는 현정은 현대 회장이 상속받았다.

현 회장 아들 정영선씨도 정주영 회장 부인 고 변중석 여사에게 상속받아 성북동 330번지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허창수 GS 회장도 성북동 330번지에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건물은 192.5㎡, 연면적은 381.4㎡(115평) 규모다. 1993년 사용승인을 받았다.

최은영 한진해운(117930)회장도 성북동 330번지에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고 조수호 회장이 지난 2002년 신축한 주택이다. 조 회장이 사망한 이후 2008년 상속받았다.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706.6㎡(213평) 규모다.

두산중공업(034020)박용성 회장도 성북동 330번지 주민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389.2㎡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도 성북동 330번지에 집을 보유하고 있다.

성신양회(004980)김영준 회장, 박병구 모빌코리아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담철곤 오리온 회장 등도 성북동 330번지 주민이다.

연예기획사 키이스트(054780)의 최대주주이자 영화배우 배용준씨도 이곳에 60억원대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배씨는 LS산전 구자균 부회장의 차녀와 지난해 말 열애설이 나오기도 했다.

◆ 조용하고 녹지 풍부한 천혜의 환경…풍수지리적 명당 평가도

재계 거물들이 성북동 330번지에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삼청 터널을 지나 시작되는 성북동 330번지 일대는 청와대와 가까워 과거 일반인이 다닐 수 없는 통제구역이었다. 권력의 요직을 꿰찬 몇몇 인물만 거주했다.

상대적으로 서울시내 다른 지역보다 개발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뒤로는 산을 등지고 있고 울창한 숲도 있다. 북한산 인근으로 인적도 드물었다. 사생활을 알리기 싫어하는 재계 거물들은 1990년대 전후로 하나 둘 성북동 330번지로 모이기 시작했고 지금의 부촌이 형성됐다.

삼청터널을 지나 경복궁, 광화문으로 이어져 교통도 편리하다. 이로 인해 본사가 강북에 있던 기업의 오너가 많이 살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주한 외국 대사들이 모여들면서 보안과 안전이 보장되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다 보니 재계 리더들이 많이 모인다"고 말했다.

성북동은 풍수지리 5대 요소인 용혈사수향(龍穴砂水向)을 모두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용(龍)은 산의 모양을, 혈(穴)은 산이 끝나고 기운이 모이는 지점을 의미한다. 특히 성북동은 험하기로 유명한 북한산 산세가 이곳에서 끝나면서 땅 기운이 그대로 모인 혈로 평가된다. 성북동은 재물을 의미하는 물(水)이 골짜기마다 흘러나오는 지형이기도 하다.

전항수 풍수지리원 원장은 "성북동은 배산임수 지형을 제대로 갖춘 곳이다. 북한산 지류가 병풍처럼 뒤를 감싸고 돌고 있다. 북쪽에 산이 있어 대부분 집이 남향이다. 보기 드문 명당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