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삼산방일기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3초

백삼/이한백 2013. 12. 30. 14:26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닫기를 누르기 전 3초만 기다리자.

정말 누군가 급하게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출발신호가 떨어져 앞차가 서 있어도

클랙슨을 누르지 말고 3초만 기다려 주자.

그 사람은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서

갈등하고 있는지 모른다.

 

내차 앞으로 끼어 드는 차가 있으면

3초만 서서 기다리자.

그 사람 아내가 정말 아플지도 모른다.

 

친구와 헤어질 때 그의 뒷모습을

3초만 보고 있어주자.

혹시 그가 가다가 뒤돌아 봤을 때

웃어 줄 수 있도록

 

길을 가다가 아침 뉴스에서 불행을 맞은 사람들을 보면

잠시 눈을 감고 3초만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

언젠가는 그들이 나를 위해 기꺼이 그리할 것이다.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는 때라도

3초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내가 화낼 일이 보잘 것 없지는 않은가.

 

차창으로 고개를 내밀다가 한 아이와 눈이 마주 쳤을 때

3초만 그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 주자.

그 아이가 크면 분명 내 아이에게도 그리 할 것이다.

 

죄짓고 감옥 가는 사람을 볼 때 욕하기 전 3초만 생각하자.

내가 그 사람의 환경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 울상을 하고 있을 때

3초만 말없이 웃어주자.

잘못을 뉘우치면 내 품으로 달려올지도 모른다.

 

아내가 화가 나서 소나기처럼 퍼부어도

3초만 미소짓고 들어주자.

그녀가 저녁엔 넉넉한 웃음으로

한잔 술을 부어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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